박신혜 가고 김태리·김남길 왔다…TV 드라마의 부활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와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가 시청률 10%대를 돌파하며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제작비 상승으로 제작 편수가 감소한 상황이지만, 최근 방영된 드라마들이 연이어 성공을 거두면서 국내 드라마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여성 국극을 소재로 한 '정년이'가 주말드라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배우 김태리, 신예은, 라미란, 정은채가 출연하는 이 작품은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의 성장기를 담았다.
인기 요인으로는 배우들의 열연과 흡입력 높은 국극 무대를 꼽을 수 있다. 김태리는 3년 전부터 꾸준히 판소리와 무용, 사투리를 익히며 전통 소리꾼에 가까워지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신예은 역시 실감 나는 연기를 위해 1년 넘게 연습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회 4.8%(전국 기준)로 시작한 '정년이'는 최신회에서 14.1%를 기록했다. 이는 첫 회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오는 17일 최종회가 방영되는 가운데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남길 주연의 '열혈사제' 시즌2(이하 '열혈사제2')는 더 통쾌하고 뜨겁게 돌아왔다. 이 작품은 낮에는 사제, 밤에는 벨라또의 역할을 위해 천사파 보스로 활약하는 분노 조절 장애 신부 김해일(김남길)이 부산으로 떠나 국내 최고 마약 카르텔과 한판 뜨는 노빠꾸 공조 수사극. 첫 회부터 11.9% 시청률을 찍으며 여전한 인기를 증명했다.
5년 사이 업그레이드된 김남길의 코믹 연기가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뿐만 아니라 시원한 날아차기, 쌍절곤 등의 액션으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도. 시즌1은 2019년 방송 당시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인기를 끈 바 있다. '열혈사제2'가 시즌1의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이 외에도 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JTBC '정숙한 세일즈'도 시청률 6%대를 넘어서며 순항 중이다. 앞선 두 드라마보다 시청률은 낮지만,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이끌어내며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평일드라마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JTBC '조립식 가족'부터 로코 여신 김세정과 이종원의 ENA '취하는 로맨스', 의사로 변신한 이민기의 KBS2 '페이스미'까지 겹치는 장르 없이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이고 있는 것. 시청률은 2~3%대로 낮은 편에 속하지만, 탄탄한 시청층을 구축하며 상승 기회를 노리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쏠렸던 시청자들의 시선이 다시 TV 드라마로 돌아온 것에 반가운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에 따르면 2022년 방영된 한국 드라마는 141편(방송·OTT 포함)이다. 2023년은 123편, 올해는 107편으로 예상된다. 2년 전과 비교하면 34편이 줄어든 것이다. 그럼에도 올해는 MBC '밤에 피는 꽃',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 '눈물의 여왕', JTBC '낮과 밤이 다른 그녀', SBS '굿파트너' 등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김수현, 김지원 주연의 '눈물의 여왕'은 최고 시청률 24.9%를 기록, tvN 드라마 시청률 역대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최근에는 박신혜 주연의 SBS '지옥에서 온 판사'가 9회 연속 10%대 시청률을 돌파, 인기리에 종영했다. 범죄자를 통쾌하게 처벌하는 권선징악 스토리가 안방극장에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것. '지옥에서 온 판사' 박신혜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은 김태리와 김남길이 남은 회차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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