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강소 국가와 신협의 닮은 점

2024. 11. 15.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복수 한우리신협 상임이사

작지만 강한 나라를 우리는 강소국이라 부른다. 나라가 작다는 기준은 국토 면적과 인구수를 잣대로 사용하지만 강한 나라의 객관적 지표로는 1인당 국민소득, 국민총생산(GDP), 그리고 군사력 규모를 따질 것이다. 국민의 행복 지수를 따지려는 시각도 있겠지만 행복이란 개념은 매우 주관적이어서 국가끼리 비교하기란 어려운 것으로 사료된다.

국토 면적이 작거나 인구가 적거나 하지만 잘 사는 강소국들을 세계 지도를 펴놓고 뽑아보면 아시아 쪽에서 싱가포르가 깃발을 휘날리며 서쪽 방면에 이스라엘이 일찍부터 터전을 잡고 있고 중동에는 아랍에미레이트, 쿠웨이트, 카타르 등이 땅속에서 펑펑 쏟아지고 있는 석유의 위력으로 명함을 내밀며 유럽에서는 베네룩스 3국과 북유럽 국가들이 불가능적 환경에 도전하며 강소국 지휘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들 나라의 공통적 산업은 금융업에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변해본다.

금융업이 발전하려면 첫 번째가 폐쇄적이지 않고 개방적이어야 한다. 국가 정책이 폐쇄적이면 정보가 어둡게 되고 경쟁이 사라지기 때문에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흐름을 파악할 수 없게 되는데 '우리끼리'와 '신토불이'를 외치면서 아직도 19세기 말기의 쇄국 정치를 하고 있는 북한이 세계 최빈국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대한민국은 세계 많은 나라와 자유무역협정을 맺어 태극기 휘날리며 지구촌 곳곳에 무역 영토를 넓혀가고 있음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이쯤해서 시야를 신용협동조합으로 돌려보자. 신협은 경제적 약자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경제적 불균형을 완화하는데 중점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주로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들의 자금을 융통해주고 시설 확장을 지원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전력을 다하려 다양한 금융 상품을 제공하며 조합원들 필요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데 이런 점 등이 골리앗 은행과는 다른 성격으로 강소국가의 경제 기초체력과 보조를 맞추어가려는 신협의 몸부림이라 높게 평가해본다.

그렇다면 신협의 상품에는 어떤 실탄이 있을까? 입금 금액에 제한이 없고 금리가 비교적 높아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자유 적금은 성능이 매우 우수하다. 또한 저과세 상품도 주목할 만하다. 이자와 원금이 5천만 원까지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으며 조합원 가입 시 비과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신협의 가장 큰 장점이자 무기는 대출 조건이 유리하고 금리가 높은 저축 상품 제공으로 금융서비스 접근성이 낮은 사람들에게 강력한 신형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설파해본다.

신협 하면 떠오르는 어부바와 어부바 캐릭터는 든든한 금융의 힘과 따뜻한 협동의 힘을 업고 업히는 상징으로 표현하고 있다. 어려울 때 힘이 되는 든든한 금융이라는 신협의 존재가치와 가족처럼 따뜻한 관계로 평생을 함께하는 협동조합이라는 신협의 철학을 어부바라는 한국적 정서에 담아 상징화한 것으로 어부바 캐릭터는 신협 정신을 담은 평생 어부바 신협이라는 슬로건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기획되었다는 것을 강조해본다.

한때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들이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 간 것은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도 크겠지만 몸집이 너무 커서 영양실조가 주된 원인이라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한국 신협은 여타 아시아 신협들이 따라가야 할 모델과 같다.IT기술, 조합을 하나로 모으는 중앙회 기능 등이 모두 잘 발달해 있고 미래에는 인도네시아 신협에서도 한국과 같은 중앙회 중심의 질 높은 교육기관과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한다." 2024 아시아 신협연합회 포럼 연차 총회에 참석한 인도네시아 신협 대표의 연설문 중 한 부분이다.

'까마귀 검다 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 소냐. 겉 희고 속 검은 것은 너뿐인가 하노라' 골리앗 은행들에 비하면 다윗에 불과한 신협으로 보일지 모르나 강소국의 강점과 겉과 속이 다른 백로를 완전 배척하며 서민들에게 더 큰 유산을 물려주려는 신용협동조합은 지난 여름보다 더 뜨겁게 오늘도 정진하고 있음을 가감 없이 피력해본다. 김복수 한우리신협 상임이사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