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이야기] 충남, 농촌 쓰레기 해법을 탐구하다

2024. 11.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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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아직 발도 딛지 못한 화성표면에 인간이 만든 쓰레기가 발견될 정도로 쓰레기 문제는 범지구적 문제가 되었다.

인간이 있는 곳에는 늘 쓰레기가 있었다.

농촌 쓰레기 문제는 현재의 농업방식과 주민의 생활방식의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해결하기 어렵다.

특히 농촌은 넓고 인구가 적어 쓰레기 수거비용 때문에 가가호호 수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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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충남도 환경산림국장.

인간이 아직 발도 딛지 못한 화성표면에 인간이 만든 쓰레기가 발견될 정도로 쓰레기 문제는 범지구적 문제가 되었다. 에드워드 흄즈는 "쓰레기학(Garbology)"을 연구하는 학문의 경지로 넓힐 정도다. 인간이 있는 곳에는 늘 쓰레기가 있었다. 고고학은 과거 쓰레기를 연구해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일상을 읽어 내기도 한다. 선사 유적인 김해 패총도 작은 언덕을 이룬 쓰레기장이었다. 과거 인류가 만든 쓰레기들은 유용한 유기물로 자연에서 받은 것을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는 순환적 구조였다. 이러한 쓰레기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것은 18세기 후반 영국의 산업혁명 이후부터다. 그러다가 1920년대 이후 포디즘(Fordism)으로 대변되는 대량생산·소비 사회에서 쓰레기 생산은 처리 용량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정부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들이 등장하게 된다. 이제는 농촌에도 쓰레기가 넘쳐난다. 예전 농촌은 주로 자급자족 생활이 많았다. 그러나 우리가 경제성장을 거치며 농업의 생산과정도 공업화되고, 비닐 등 플라스틱에 의존하게 되면서 쓰레기 문제가 부각되었다. 또한 농촌생활도 도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이를 가중시켰다. 생산자인 농민도 농산물을 자급하지 못하고, 대부분의 먹거리를 대형마트에서 사먹는 소비자가 되었다. 이런 변화과정을 거치면서 농가 주변은 물론이고 논밭이나 도로변 곳곳에 쓰레기가 넘쳐나기 시작했다. 점점 고령화되어 가는 농촌의 현실에서 동네마다 공동집하장까지 가서 분리배출해 처리하기가 녹록하지 않다. 불법으로 버려지거나 방치된 폐비닐은 미세플라스틱화 되고, 소각되면 대기환경문제와 산불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농촌 쓰레기 문제는 현재의 농업방식과 주민의 생활방식의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해결하기 어렵다. 특히 농촌은 넓고 인구가 적어 쓰레기 수거비용 때문에 가가호호 수거가 어렵다. 자치단체에서도 넓은 수거 범위에 맞게, 마을단위의 실정과 특색을 살린 자원순환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시군의 청소행정과 맞물려 수집과 폐기의 경로에 따라 분리-수집-반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충청남도는 내년부터 농촌지역 현실을 반영한 농촌쓰레기 수거체계 개선사업을 전 시군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새마을단체, 부녀회 등 지역사회 공동체와의 협업을 통해 마을별 수거반을 편성해 농가에서 분리배출된 쓰레기를 거점장소나 공동집하장까지 운반해 청소차가 수거할 예정이다. 앞으로 충남형 농촌쓰레기 수거모델이 정착되어 농촌이 깨끗하고 정겨운 본연의 모습을 회복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구상 충남도 환경산림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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