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 도입한 '그린카드 · 중간랠리 판독' 긍정 효과
김형열 기자 2024. 11. 15. 06:54
▲ 그린카드 내미는 심판
한국배구연맹(KOVO)이 2024-2025 프로배구 V리그에 처음 도입한 그린카드와 중간 랠리 비디오판독이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12일까지 남녀부 모두 1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그린카드는 총 19차례(남자부 10차례, 여자부 9차례) 나온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린카드는 선수가 비디오 판독 이전에 터치아웃 등 반칙을 자진 신고할 때 주어집니다.
선수들이 자신의 반칙을 스스로 인정하게 함으로써 판정을 둘러싼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고 경기 진행 시간을 줄이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습니다.
또 선수들의 페어플레이 정신을 높이고 팬들에게 공정한 경기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그린카드 도입은 국제배구연맹(FIVB)이 2023년부터 시범 도입했던 것을 V리그에도 적용함으로써 국제적 흐름에 발맞춘 것입니다.
그린카드 횟수를 구단별로 보면 우리카드가 한성정 두 차례를 비롯해 4차례로 가장 많았고, 현대캐피탈 3차례, KB손해보험 2차례, OK저축은행 1차례였습니다.
대한항공과 삼성화재, 한국전력에서는 그린카드가 없었습니다.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 3차례, 정관장·페퍼저축은행 각 2차례, 흥국생명·한국도로공사 각 1차례 순이었습니다.
현대건설과 GS칼텍스에선 그린카드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배구연맹은 페어플레이상 선정에 그린카드를 활용할 계획으로, 페어플레이상 수상팀은 투표 50%와 기록 50%(팀 기록 20%+그린카드 포인트 30%)를 합산해 결정됩니다.
중간 랠리 비디오판독도 정확한 판정에 도움이 됐습니다.
비디오판독 신청 횟수는 올 시즌부터 종전 세트당 1차례에서 2차례로 늘었습니다.
특히 랠리 중간에 심판 판정이 내려지지 않은 반칙에 대해서도 판독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중간 랠리 판독 운영 결과, 남녀부를 통틀어 전체 요청된 19차례 중 79%인 15차례가 심판이 판정하지 않았지만, 팀이 지적한 반칙이 인정됐습니다.
심판이 미처 보지 못한 반칙을 팀이 잡아내게 함으로써 공정성을 높인 셈입니다.
김세진 배구연맹 경기운영본부장은 "1라운드만 봤을 때는 경기 진행이 빨라지는 등 그린카드와 중간 랠리 판독 도입의 긍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다만, 심판이 해야 할 몫을 선수에게 떠넘기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정철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선수가 손을 들어 반칙을 자진 신고하는 모습은 페어플레이 측면에서 보기 좋았다"면서 "국제적 배구 흐름에 동참하는 한편 대표팀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일단은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김형열 기자 henry13@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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