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 "엑스에는 콘텐츠 안 올린다"

권영희 2024. 11. 1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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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이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에 콘텐츠 게시를 중단한다고 현지시간 13일 밝혔습니다.

진보 성향 매체인 가디언은 엑스에 80여 개 계정을 운영하며 팔로어 2천700만 명을 두고 있지만, 엑스에 계속 남아 있는 데 따른 단점이 장점을 넘어선다는 판단에 따라 공식 계정을 쓰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신문은 "극우 음모론이나 인종주의 등 우려스러운 콘텐츠가 자주 발견되는 점" 때문에 공식 게시 중단을 검토해 왔다면서 지난 5일 치러진 미국 대선이 다뤄지는 방식을 보고 결정을 굳히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가디언은 "엑스는 독성 있는 미디어 플랫폼이며 소유주 일론 머스크는 그 영향력을 정치적 담론 형성에 활용해올 수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엑스 사용자들이 계속 가디언 기사를 엑스에서 공유할 수 있으며, 이 매체의 뉴스 라이브 페이지에서 다른 사람이나 기관의 엑스 게시물을 보여줄 때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속 기자들도 엑스를 뉴스 수집 목적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BBC 방송은 "머스크와 가디언은 정치적 성향이 멀기에 트럼프 당선인과 머스크의 관계가 가까워지는 데 이 신문이 이같이 반응하는 것이 놀랍지 않다"고 풀이했습니다.

가디언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는 매체라는 점을 들어 독자에게 기부를 요청해 왔으며, 미 대선 다음 날 일일 모금액으로는 최대인 180만 달러(25억3천만 원) 이상을 기부받았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엑스에서 한 논평가가 가디언의 엑스 사용 중단에 대한 글을 공유하며 "가디언은 언론 자유의 적"이라고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리자, 머스크는 댓글로 "그들은 극히 불쾌한 선전 기계"라고 썼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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