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가 공습에 공급 과잉까지 겹쳐… 국내 철강업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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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위 철강회사인 현대제철이 경북 포항2공장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 경기 침체와 맞물린 글로벌 공급 과잉과 중국발 저가 철강 밀어내기 탓이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날 노사협의회에서 포항2공장의 폐쇄 여부를 논의했다.
단적으로 철강업계는 현재 진행 중인 조선업계와의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에서 가격 인상을 바라지만 조선업계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저가 중국산 후판 등을 이유로 인하를 원하고 있어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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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포항2공장 폐쇄 검토
현재 공장 가동률 10~20% 그쳐
포스코도 中 제철소 매각 추진
2023년에만 1820억원 규모 적자
中 철강 밀어내기로 단가 하락
국내 업체 생산량 갈수록 줄어
2025년 세계 철강 수요 회복 기대
현대제철 관계자는 “상황이 어려워 폐쇄 쪽으로 가닥을 잡고 논의 중”이라며 “공장 가동률이 10∼20% 수준으로 낮아지는 등 설비 운영이나 생산 효율성이 많이 떨어져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폐쇄 예정 공장은 제강과 압연 공정 관련 시설로이다. 제강 라인과 압연 라인의 생산량은 각각 100만t, 70만t으로 현대제철 전체 생산량의 약 3% 수준이다. 주로 건설 현장에 투입된다.
공장 가동 중단은 현대제철뿐이 아니다. 국내 1위 철강사 포스코는 최근 저수익 사업 및 비핵심 자산에 대한 구조개편 작업을 진행하면서 중국 장쑤성의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일관 생산 설비를 갖춘 곳인데, 지난해 1억3000만달러(약 1820억원) 규모 적자를 냈다.
한국철강협회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철강 조강(쇳물) 생산량은 2019년 7141만2000t에서 지난해 6668만3000t으로 4년 새 6.62% 감소했다. 올해 1∼9월 조강생산량도 전년 동기 대비 5.5% 줄어 연간으로도 지난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는 업황이 언제 개선될지 지켜보고 있다. 세계철강협회는 최근 단기전망보고서에서 인도의 고성장과 북미 등에서의 철강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내년 전 세계 철강 수요가 증가로 반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수요 감소폭은 올해보다 줄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으로 내년 출범하는 미국 새 행정부가 철강 수입 규제를 강화할지는 한국 철강에 또 다른 변수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국내 철강은 성장 부재 속 내수 침체 국면에 진입했고, 보호무역주의와 트럼프 재집권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단기간 업황 회복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효율적·적시적 투자 및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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