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금리는 언제 낮아집니까?" 질문한 금융 당국, 은행 대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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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당국이 대출 금리는 그대로 둔 채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낮춘 은행권에 '예대 금리 차 확대를 자제해 달라'는 메시지를 재차 내보냈다.
금융 당국이 다시 한번 경고성 메시지를 은행권에 전하고 은행장들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한 만큼 조만간 예대금리 차를 줄이기 위한 대출금리 인하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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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금리만 낮춘다" 강한 압박
금리인하 효과 체감 의견 모아
가계대출 증가세도 한풀 꺾여
은행 대출금리 인하 여부 촉각
금융 당국이 대출 금리는 그대로 둔 채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낮춘 은행권에 ‘예대 금리 차 확대를 자제해 달라'는 메시지를 재차 내보냈다.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이 당국의 압박에 조만간 대출금리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14일 김병칠 은행담당 부원장 주재로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등 국내 20개 은행장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금감원이 은행장들을 소집한 것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역대 최대 규모로 가팔랐던 올 9월 이후 2개월 만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에서 다뤄진 주요 내용들은 △가계부채 관리 △예대금리 운영 방안 △자본 적정성 관리 △상생 금융 등의 안건 등이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의제로 다뤄진 내용은 예대금리 차 확대였다. 금융권 한 고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도 은행이 대출금리가 아닌 예금금리를 낮춰 예대금리 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간담회에서) 주로 논의됐다”며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은행 가계대출을 운영하겠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전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국민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데 감독 당국과 은행장들이 뜻을 모은 것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달 5일 내부 임원회의에서 “예대금리 차 확대로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희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달부터 은행권에서 수신금리를 인하하는 조치가 잇따르자 경고를 보낸 것이다. 하지만 이 원장의 경고 이후에도 은행들은 수신금리를 계속 낮췄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 모두 최소 0.05%포인트에서 많게는 0.3%포인트까지 수신금리를 떨어뜨린 상황이다.
금융 당국이 다시 한번 경고성 메시지를 은행권에 전하고 은행장들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한 만큼 조만간 예대금리 차를 줄이기 위한 대출금리 인하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은행들은 낮아진 기준금리로 조달 비용도 낮아진 만큼 대출금리를 낮출 여력은 있다는 게 금융권의 전반적인 분석이다. 특히 은행권의 가계부채 증가세가 한풀 꺾이면서 대출금리를 내릴 수 있는 공간도 생겼다는 것이다. 실제 10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규모는 전월 대비 6조 6000억 원 늘어나 9월(5조 3000억 원)보다 증가 폭은 확대됐지만 주로 상호·여신 부문 등 2금융권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은행을 포함한 1금융권은 한도와 대상을 축소하며 대출 문턱을 높인 영향으로 ‘급한 불’은 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여전히 은행들의 입지가 좁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 당국은 여전히 가계대출 축소에 강조점을 두고 있고, 가계대출 총량을 연말까지 더욱 줄여야 하기 때문에 대출금리 인하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실제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직장인 신용대출 4종에 대한 비대면 판매를 중단하는 등 비대면 가계대출 상품 취급을 일시 정지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도 대규모 분양 단지 입주가 예정돼 있는 등 위험 요인이 존재하는 만큼 (당국이) 가계부채 억제 기조를 완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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