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현장서 만난 美 저명 기자 “김하성, 부상 아쉽지만..보라스 고객이라 유리할 것” 이유는?
[타이베이(대만)=뉴스엔 안형준 기자]
김하성이 보라스의 손을 잡은 것은 좋은 선택이었던 듯하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시즌을 마친 김하성은 2021시즌에 앞서 맺은 4년 2,800만 달러 계약을 마무리하고 FA가 됐다. 김하성은 1년의 상호동의 옵션이 있었지만 이를 거절하고 시장으로 나왔다.
FA를 대비해 '슈퍼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도 고용했다. 류현진, 추신수를 도왔음은 물론 지난겨울 이정후에게 6년 1억1,300만 달러 초대형 계약을 안겨준 보라스다. 김하성도 보라스와 함께 FA 대박을 기대했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8월 콜로라도 원정에서 주루플레이 도중 어깨를 다쳤다. 부상 후 복귀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친 김하성은 결국 수술대까지 올랐다. 관절 와순에 문제가 생겼다. 수술을 받은 김하성은 내년 개막전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 이르면 5월, 늦으면 전반기가 끝날 때가 돼야 빅리그에 복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빅리그에서 김하성의 강점은 역시 수비다. 지난해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은 '적어도 리그 평균 수준의 공격력은 보일 수 있는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다친 부위가 하필 중요한 송구와 직결되는 우측 어깨인 것이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아주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어깨에 칼을 댔다. 복귀 후에도 공수에서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부상이 없었다면 '대어급' 선수가 부족한 이번 FA 시장에서 아주 큰 관심을 받았을 김하성이지만 부상을 당한 만큼 건강했을 때만큼의 관심을 받는 것은 어렵다. 영입 우선순위에서 김하성의 이름을 뒤로 미뤄놓은 팀들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보라스의 존재가 김하성에게 힘이 될 수 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진행 중인 '2024 WBSC 프리미어12' 현장에서 만난 MLB 네트워크의 저명 기자 존 모로시는 에이전트가 보라스인 것이 김하성에게 힘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모로시는 "김하성에게 관심을 두고 있는 팀들이 많다. 시애틀 매리너스가 관심이 있고 샌디에이고도 김하성을 잔류시키고 싶어한다. 뉴욕 메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같은 팀들도 김하성을 지켜본다"며 "하지만 부상을 당한 것이 조금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모로시는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선수는 후안 소토와 블레이크 스넬, 코빈 번스 등이다"며 "그리고 김하성은 그들과 같은 에이전트를 두고 있다"고 짚었다. 핵심은 '최대어들과 같은 에이전트'라는 점이다.
오타니 쇼헤이의 계약 규모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는 소토는 현역 최고 타자 중 한 명이고 나이도 젊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FA 최대어다. 스넬과 번스는 사이영상 수상 경력이 있는 에이스들이다. 소토와 스넬, 번스는 수많은 팀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선수들. 이 선수들에게 관심이 있는 팀들은 이들의 협상 대리인인 보라스를 만나야 한다.
모로시는 이 부분을 주목했다. 보라스는 소토, 스넬, 번스의 에이전트기도 하지만 김하성의 협상 대리인 역할도 역시 맡고 있다. 결국 수많은 팀들이 '김하성의 대리인'과 계속 만남을 갖는다는 뜻이다. 협상의 귀재인 보라스가 소토와 스넬, 번스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만난 팀들에 김하성의 이야기를 꺼낼 수도 있고 부상 때문에 김하성을 다소 후순위로 미뤄뒀던 구단들도 '보라스를 만난 김에' 김하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계약 규모는 부상으로 다소 작아질 수도 있지만 어쨌든 김하성이 여러 구단들에게 계속 노출이 되며 이름이 꾸준히 오르내리는 것은 시장에서 분명 유리하게 작용할 요소다.
모로시는 올해 부상으로 아쉬운 데뷔시즌을 보낸 이정후(SF)와 포스팅을 준비하고 있는 김혜성(키움)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모로시는 김혜성에 대해 "시애틀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애틀은 오프시즌 시장 개장 전부터 김혜성에게 관심이 가장 큰 팀으로 거론된 구단이다. 최근 시애틀이 김혜성보다 글레이버 토레스에게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 시애틀 외에도 김혜성을 지켜보고 있는 팀들이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졌지만 결국 현 시점에서 김혜성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시애틀이라는 것이 모로시의 의견이다.
이정후에 대해서는 "올해 부상으로 아쉬웠지만 내년에는 좋은 모습을 보일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자료사진=김하성)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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