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수출 위협하는 고환율·고관세…'트럼피즘'에 韓 경제 동력 꺼지나
7개월만 구두개입에도 1300원대 회복 못해
소비 1%대 성장세…관세 우려에 수출도 불안
"인플레·대미 무역 흑자에 강달러 차츰 완화"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도날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고, 보편관세 정책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내수부진 역시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 정책에 수출기업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05.1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당선 이후 강달러 영향에 급등세를 보이다가 지난 13일 환율이 장중 1410원대로 치솟으며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구두개입에도 이날 환율 시장은 1300원대를 회복하지 못했다. 당국의 구두개입은 중동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1400원 부근까지 상승했던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6거래일 동안 159.8포인트(6.20%) 빠졌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2100조원에서 1971조원으로 129조원 가량 줄었다. 지난 7월11일 연고점(2364조원) 대비로는 393조원 가량 증발했다. 환율이 1400원을 뚫으면서 지난 6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자금 1조4429억원을 빼간 것이 영향을 미쳤다.
강달러로 인한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면서 실물경제 악화 우려도 나온다. 내수는 장기간 고금리 상황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작년 2분기 이후 민간소비는 1% 내외의 낮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고, 건설투자는 누적된 수주 부진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국내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8만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도소매업 취업자가 14만8000명 감소하면서 2021년 7월(-18만6000명) 이후 3년 3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건설업도 9만3000명 줄어드는 등 대표적인 내수 고용 업종이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연간 취업자 23만명 늘어날 것이라 내다봤지만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기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실행될 경우 우리 경제를 지탱해오던 수출도 휘청일 수 있다. 10~20%의 고율관세가 부과될 경우 대미 무역흑자와 수출 규모가 감소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경쟁 과정에서 한국의 대중수출 마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공화당 정부가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당장 내년부터 대중 관세 정책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한국 성장률은 떨어진 반면 미국 성장률은 올라갈 전망이다. 한국개발은행(KDI)은 지난 12일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을 2.5%에서 2.2%로 0.3%p 하향 조정했으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전망에서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2.8%, 내년 2.1%로 각각 0.4%p 상향됐다.
국내 물가가 1%대를 이어가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고환율에 통화정책의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이미 강달러 현상으로 금융시장의 외국인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더 큰 환율 불안 및 금융시장 악순환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대미 무역 흑자국에 대한 환율 압박으로 강달러 기조가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정영식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내년 환율 전망은 트럼프 신정부의 정책 추진기대로 당분간 강달러 기조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미국의 경기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또 국채금리 상승의 압박 또는 인플레이션 압박에 대한 우려, 여기에 대한 대응으로 정책 수위가 지금 우리가 모든 정책들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수위가 조절되거나 속도가 조절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있고, 특히 대미 무역 흑자국에 대한 환율 압박도 강화될 수 있고 이것이 전개될 경우에 강달러는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ny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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