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日 검색어 1위라니... '2홈런 5타점' 원맨쇼에 美 저명기자도 "The Doyeong Kim Game" 감탄 [대만 현장]
류중일(61)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6시(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쿠바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8-4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예선 전적 1승 1패를 기록,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률을 이루게 됐다. 한국은 15일 타이베이돔에서 열리는 일본과 3차전에서 승리해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슈퍼 라운드 진출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이날 대표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는 단연 김도영이었다. 이날 한국의 3번 타자 겸 3루수로 출전한 그는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2득점으로 양 팀 통들어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전날(13일) 열린 대만전에서는 팀 전체가 3안타에 그쳤는데, 이날은 김도영 혼자 3안타를 터트린 것이다.
이날 한국은 일본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인 리반 모이넬로를 상대했다. 최고 시속 158㎞의 직구를 자랑하는 그는 올해 163이닝 동안 11승 5패 155탈삼진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당연히 공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고, 실제로 김도영도 1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도영은 5회에도 1사 후 타석에 들어서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렸다. 단타가 될 수도 있었지만 과감한 주루플레이를 통해 2루타로 업그레이드시켰다. 이어 상대의 보크까지 유도하며 3루로 진루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후 다시 돌아온 타석에서 김도영은 해결사가 됐다. 7회 말 1사 후 나선 그는 다시 한번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7회 초 수비에서 실책 2개가 나오면서 첫 실점을 했기에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는데, 이를 해결한 한방이었다. 경기 후 아르만도 존슨 쿠바 감독은 "좋은 타격 기술을 갖췄고, 힘도 세고, 앞으로 잘될 것 같다"며 김도영에 대한 칭찬을 전했다.
이날 김도영의 대활약을 주목한 건 한국만이 아니다. 이번 프리미어12 해설을 위해 대만을 찾은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이날 경기를 평가하면서 "김도영 게임(The Doyeong Kim Game)"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야말로 김도영의 원맨쇼라는 뜻이었다. 그는 "김도영이 만루홈런과 2루타, 3루에서 두 차례 뛰어난 수비로 장타를 막아냈다"며 "오늘 밤 세계적인 스타로 등극했다"고 말했다.
앞서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프리미어12에서 주목할 선수'로 김도영을 꼽으며 "한국의 타선을 상대하는 모든 투수들을 위협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대만 야후 스포츠 역시 "전 세계 투수들은 김도영의 장타력뿐만 아니라 90%에 달하는 도루 성공률도 무시할 수 없다"며 호타준족의 면모를 언급했다.
김도영 본인은 "다른 기사보다 그런 기사가 더 흥미롭고 재밌다. 항상 더 들어가보게 된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런 걸 볼 때마다 이번에는 꼭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고도 밝혔다.
올해로 3년 차인 김도영은 2024시즌 141경기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출루율+장타율) 1.067의 성적을 올렸다. 국내선수 최초 40(홈런)-40(도루)은 무산됐지만,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강력한 MVP 후보로 등극했다. 그리고 그 능력을 국가대표팀에서도 발휘하고 있다.
타이베이(대만)=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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