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타율 꼴찌 경쟁한 '동기' 심우준 4년 50억 잭팟→'3할 유격수' 예비 FA 박찬호 몸값은?...장성호 "60억부터 시작"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이번 스토브리그 유격수 최대어였던 심우준(29)이 한화 이글스와 4년 총액 50억 원으로 기대 이상의 '대박 FA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심우준의 계약으로 인해 '1995년생 동갑내기' 박찬호(29)의 이름이 소환되고 있다. 한때 심우준과 타율 최하위를 놓고 경쟁을 펼쳤지만, 지금은 어느덧 2년 연속 '3할 유격수'가 된 박찬호는 2025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2014 드래프트 동기인 심우준과 박찬호는 KT와 KIA의 내야를 책임질 미래로 주목받았다. 데뷔는 박찬호(2014년)가 빨랐지만, 먼저 두각을 드러낸 것은 심우준이었다. 심우준은 1군 데뷔 첫 시즌(2015년) 106경기에 출전하며 경험치를 쌓은 심우준은 2016년(122경기)과 2017년(103경기)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조금씩 입지를 넓혔고, 2018년부터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반면 박찬호는 데뷔 첫 3시즌(2014~2016) 동안 155경기에 출전해 타율 0.169(201타수 34안타) 9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17년 현역으로 입대해 2시즌 공백기를 가진 박찬호는 2019년 133경기 타율 0.260 2홈런 49타점 39도루(리그 1위)를 기록하며 단숨에 주전급 선수로 도약했다. 같은 해 심우준도 138경기 타율 0.279 3홈런 28타점 24도루로 KT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확실하게 굳혔다.
2020년은 두 선수에게 잊고 싶은 시즌이 됐다. 심우준은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35도루를 기록하며 도루왕 타이틀을 따냈지만, 타율이 0.235로 규정 타석을 채운 53명의 타자 가운데 52위에 머물렀다. KIA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박찬호는 141경기서 타율 0.223로 심우준보다 낮은 리그 최하위를 차지했다.
이후 두 선수는 다소 엇갈린 성적을 기록했다. 심우준은 2021년 타율 0.268로 다소 회복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2022년 0.240으로 다시 주춤하며 타율 꼴찌(규정 타석 53명 중 53위)를 기록했다. 반면 2021년에도 타율 0.246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던 박찬호는 2022년 0.272로 개선된 타격 능력을 보여줬고, 42도루로 2번째 도루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심우준이 상무 입대로 공백기를 가지는 사이 박찬호는 더욱 발전했다. 2023년 130경기 타율 0.301 3홈런 52타점 30도루 OPS 0.734의 성적을 거두며 데뷔 후 처음으로 3할 타율, OPS 0.7 이상을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박찬호는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총유효표 291표 중 120표를 얻어 '우승 팀 유격수' 오지환(154표, LG 트윈스)에 34표 뒤진 2위에 올랐다. 시상식에 참가해 오지환의 수상을 축하한 박찬호는 2024시즌 골든글러브 수상하겠다는 다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 시즌 박찬호는 134경기 타율 0.307 5홈런 61타점 OPS 0.749로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KIA의 통합우승에도 기여하며 1년 전 시상식에서 꿈꿨던 '골든글러브 수상'을 현실로 만들 가능성을 높였다.
박찬호가 지난 2년 동안 승승장구하는 사이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해결한 심우준은 올해 7월 전역해 후반기부터 곧바로 KT의 1군 전력에 힘을 보탰다. 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 3홈런 28타점 7도루 OPS 0.680의 무난한 활약을 펼친 심우준은 입대로 미뤘던 FA를 신청하고 시장에 나서 4년 50억 원의 대형 계약을 따냈다.
'수비형 유격수'로 평가받던 심우준이 잭팟을 터뜨리면서 1년 뒤 FA가 되는 '3할 유격수' 박찬호의 몸값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레전드 출신 '스나이퍼' 장성호 KBSN 해설위원은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야구라'에 공개된 영상에서 박찬호가 내년 스토브리그에서 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성호 위원은 "1995년생인 심우준과 동갑인 박찬호는 무조건 50억 원 이상이다. 4년 50억 원 이하로 부를 수가 없다. 이건 당연한 것"이라며 "박찬호는 도루왕을 2번 했고 (타율) 3할을 2번 쳤다. 심우준보다 타격이 훨씬 좋은데 나이가 동갑이다. 50억 원이 아니라 4년 60억 원부터 시작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2년 연속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하며 공·수·주를 갖춘 리그 정상급 유격수로 도약한 박찬호는 2025시즌 갑작스러운 부진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심우준의 계약 규모인 4년 50억 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주전 유격수 유출을 막기 위해 KIA가 비FA 다년 계약 카드를 꺼내 들지, 아니면 박찬호가 2025년 FA 시장에 나서 뜨거운 관심을 받을지 벌써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뉴스1, OSEN, 뉴시스,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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