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보험회계제도 혼란 와중…교보생명, 이익 3500억 '쑥'

권화순 기자, 이창섭 기자 2024. 11. 15.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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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보험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의 '실적 부풀리기'에 금융감독원이 연일 '경종'을 울리지만 반대로 금감원의 적극적인 지도로 보험사 손익이 수천억 원 늘어나기도 했다.

IFRS17 시행 초기 회계 혼란 속에도 교보생명의 할인율 산출오류를 금감원이 발견해 교보생명 이익이 3500억원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금감원은 제도 시행 초기의 시행착오로 판단해 교보생명을 적극 지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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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 사진제공=뉴시스

새 보험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의 '실적 부풀리기'에 금융감독원이 연일 '경종'을 울리지만 반대로 금감원의 적극적인 지도로 보험사 손익이 수천억 원 늘어나기도 했다. IFRS17 시행 초기 회계 혼란 속에도 교보생명의 할인율 산출오류를 금감원이 발견해 교보생명 이익이 3500억원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14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조만간 지난해와 올해 손익을 수정하는 내용의 수정공시를 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생명은 CSM(미래이익)에 할인율을 적용해 상각(이익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산출시스템상 단순 오류를 바로잡아 재무제표를 소급, 재작성한다.

보험사들은 CSM을 초기 이익으로 가급적 많이 전환하기 위해 10% 이상의 높은 상각률을 적용하는데 교보생명은 반대로 10% 미만의 낮은 상각률을 적용해왔다. 할인율 산출오류를 바로잡아 지난해 실적에 이익잉여금 2137억원을 추가반영해 올해는 순익이 1400억원가량 늘어난다. 합치면 총 3537억원의 이익이 불어나는 셈이다.

이같은 단순오류는 금감원과의 적극적인 소통과정에서 확인됐다. 금감원은 제도 시행 초기의 시행착오로 판단해 교보생명을 적극 지도했다. 업계 평균과 유사한 수준의 상각률을 통해 회사 간 비교 가능성도 높아졌다. 오너경영으로 내실경영을 해온 교보생명은 타사 대비 실적 부풀리기 유혹을 덜 받은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IFRS17 도입 2년차인 올해가 마지막 계도기간인 만큼 금감원은 회계제도 안착을 위해 업계와 적극 소통하고 있다. 다수의 보험사가 보험계약 소멸시 해당 계약을 즉시 손익으로 반영했지만 지난 6월 연석회의 등 논의를 거쳐 여러 해에 걸쳐 이연인식하기로 한 게 대표사례다. 15개 회사의 총 2400억원가량이 영향을 받았다. 다만 금융당국은 가정 가이드라인에 따라 최근 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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