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도 주가 80% 띄웠잖아"…하이브 분위기 반전? BTS에 쏠린눈

김진석 기자 2024. 11. 15.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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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동방신기·빅뱅 제대 후 소속사 주가 반등…하이브도 'BTS' 완전체 덕 볼까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기자


올해 들어 갖가지 잡음으로 낙폭을 키웠던 엔터테인먼트 대장주 하이브가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그간 주가를 눌렀던 악재가 해소되고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이 회복돼 본격 반등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 덕이다. 증권가는 앞으로 하이브의 주가를 이끌 재료가 다양하다며, 저가 매수가 유효한 시점이라고 봤다. 특히 핵심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 복귀에 거는 기대가 크다.

14일 코스피 시장에서 하이브는 전날보다 200원(0.1%) 내린 19만84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개장 직후 20만2500원까지 올라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지난 9월 23일 기록한 52주 최저가 15만7700원과 비교해서는 25% 올랐다.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달(10월 11~11월 13일) 기관은 하이브를 1695억원 순매수했다.

하이브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과거 고점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낙폭이 깊다. 우선 연중 고점인 26만1000원 대비 24% 낮은 주가를 나타낸다. 지난 2021년 11월 17일 장 중 기록한 역대 최고가(42만1500원)와 비교해서는 56% 하락한 수준이다. 반토막 넘게 하락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하이브에 대한 저가 매수 전략과 추가적인 상승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가장 큰 모멘텀은 핵심 IP(지적재산권) BTS의 완전체 활동 재개다. 다음 해인 2025년 6월 BTS의 모든 멤버가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완전체로 복귀할 예정이다.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했던 '화양연화' 앨범 1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컴백 앨범의 음반·음원을 비롯해 MD·콘텐츠, 월드 스타디움 투어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높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완전체 활동에 앞서 BTS 멤버 개인 활동도 꾸준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오는 15일 진은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으며, 다음 해 완전체 활동에 앞서 제이홉도 신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5년 2분기부터 2026년 1분기까지 BTS 관련 매출만 1조87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BTS는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어 마진 상승에도 직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BTS 정국의 전시 '골든 : 더 모멘트'(GOLDEN : The Moments)에서 팬들이 관람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하나증권은 타 엔터사의 사례를 들며, 현시점을 'K팝에 찾아온 3번째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동방신기(에스엠), 빅뱅(와이지엔터테인먼트) 완전체 제대 전 저점을 기준으로 제대 후 소속사 주가의 6개월 내 상승률은 각각 40%, 80%였다"며 "지나고 보면 너무나 쉬워 보였던 투자 기회가 2번이나 있었는데, 당사는 이번이 3번째 기회라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그 밖에도 하이브의 상승을 견인할 재료가 다양하다는 평가다. BTS를 제외한 메가 IP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르세라핌이 활발히 활동 중인 가운데 아일릿, 투어스, 캣츠아이 등 저연차 IP도 고른 성장을 보이고 있어서다. 하이브는 다음 해 한국·일본·라틴에서 각각 남자 그룹을 공개해 모멘텀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한국 그룹의 경우 BTS와 같은 레이블 소속으로 기대감이 크다.

위버스 유료화 전략에 따른 이익률 개선도 전망된다. 현재 위버스의 주요 기능은 커뮤니티, 커머스, VOD(주문형 비디오)로 나뉘는데 지금까지 수익은 대체로 커머스에 의존했다. 마케팅의 일환으로 사용됐던 커뮤니티 서비스를 유료화함으로써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DM(프라이빗 메시지) 서비스(멤버당 월평균 4500원)와 디지털 멤버십(월평균 4000원)을 통해 수익이 창출될 예정이다.

하이브에 대한 증권가의 시선이 높아지고 있다. 이달 들어 하이브 분석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중 3곳(현대차증권·다올투자증권·NH투자증권)이 나란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그중 현대차증권은 가장 높은 목표주가인 31만원을 제시했는데, 현 주가와 비교해 56%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하나증권,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은 하이브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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