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상·하원 모두 잡았다…브레이크 없는 스트롱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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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이 8년 만에 백악관과 연방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트라이펙타(Trifecta·3연승)'를 달성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 2기 주요 의제들을 가로막을 브레이크가 사라진 만큼 백악관 재입성 첫날부터 그동안 공언해 온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뉴욕타임스(NYT)·더힐 등에 따르면 당선인은 이날 공화당 하원의원들과 만나 헌법상 금지된 대통령 3선 가능성을 시사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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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이 8년 만에 백악관과 연방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트라이펙타(Trifecta·3연승)'를 달성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 2기 주요 의제들을 가로막을 브레이크가 사라진 만큼 백악관 재입성 첫날부터 그동안 공언해 온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공화당은 상원 원내대표로 트럼프에 비판 목소리를 내온 인물을 선택해 대통령의 독주를 견제했다.
13일(현지시간) CNN·NBC·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 하원 선거(총 435석)에서 개표 9일 만에 공화당이 최소 과반 의석인 218석을 확보해 다수당으로 확정됐다. 5일 치러진 대통령·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모조리 승리한 것이다. 공화당이 행정부와 입법부를 모두 꿰차는 건 8년 만이다. 트럼프가 처음 대통령으로 당선됐던 2016년에도 공화당이 압승하는 '레드 스위프였다.
미 의회는 법안 발의·심의권을 독점하고 정부 예산을 심사·승인하는 등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상하원을 분점할 경우 백악관에 대한 견제가 가능한 배경이다.
하지만 최근 '충성파'들을 잇따라 정부 요직에 낙점하는 데다 공화당이 의회까지 장악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20일 취임하면 전례를 찾기 어려운 강력한 권력 기반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집권 1기를 거치며 국정 전반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집권 2기는 더 거칠고 세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신들은 취임 직후 대대적인 행정명령 서명을 통해 '트럼프 2기' 구축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봤다. 불법 이민자 체포·추방, 국경 장벽 건설, 특정국 국민 미국 입국 금지 등에 대한 행정명령 발동이 가장 유력하다.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등도 다시 이뤄질 수 있다. 이번엔 대통령이 공무원을 쉽게 해고할 수 있게 하는 행정명령도 발동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욕타임스(NYT)·더힐 등에 따르면 당선인은 이날 공화당 하원의원들과 만나 헌법상 금지된 대통령 3선 가능성을 시사하기까지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 회동 전 가진 이 자리에서 그는 당 의원들의 환영에 "여러분이 '그(트럼프)가 너무 잘한다. (3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 한 다시는 출마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이 '농담'조였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불거졌다. 대통령 3선을 위해서는 개헌을 해야 한다. 하지만 개정안 발의에만 상하원에서 각각 3분의 2의 찬성이 필요해 현실적이지 않다.
NYT는 대선 경쟁자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운동 기간 내내 "가드레일(견제장치) 없는 트럼프는 위험하다"고 주장한 것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같은 날 공화당 상원은 두 차례의 무기명 투표를 통해 당내 서열 2위 존 튠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실세' 일론 머스크 등은 릭 스콧 의원을 원대대표로 밀었으나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튠 의원은 대규모 관세가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하는 등 이전부터 트럼프와는 대치한 적이 여러 차례 있다. MAGA(트럼프 캠프 슬로건 '미국을 더 위대하게')파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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