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의 가치 알리자”…역발상 마케팅

이시내 기자 2024. 11. 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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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 영산포농협(조합장 장행준)이 독특한 발상으로 쌀의 가치를 재조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장행준 조합장은 "대형마트에서 쌀을 미끼상품으로 저가에 팔고는 하는데 이는 쌀의 가치를 절하하는 행위"라며 "농협이 일부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농민들의 희망 가격으로 시범판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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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포농협, 농가 희망가격으로 판매
20㎏에 7만원…삼겹살 사은품 증정
장행준 전남 나주 영산포농협 조합장(왼쪽 두번째)이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나주 으뜸쌀’을 농가가 희망하는 가격에 판매하는 홍보행사를 열고 있다.

전남 나주 영산포농협(조합장 장행준)이 독특한 발상으로 쌀의 가치를 재조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저조한 쌀값과 작황 부진으로 이중고에 시달리는 농가를 위해 농민들이 희망하는 가격으로 쌀을 판매하는 이색 행사를 연 것이다.

영산포농협은 17일까지 하나로마트에서 ‘나주 으뜸쌀’(20㎏들이)을 최고 7만원에 판매한다. 12일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쌀 20㎏ 기준 평균 소매가격은 5만4000원 수준이다. 쌀을 시중가보다 1만원 이상 높은 값에 판매하는 셈이다.

장행준 조합장은 “대형마트에서 쌀을 미끼상품으로 저가에 팔고는 하는데 이는 쌀의 가치를 절하하는 행위”라며 “농협이 일부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농민들의 희망 가격으로 시범판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행사는 대중에게 쌀의 가치를 알리는 홍보 효과를 거두고 있다. 강창균 상임이사는 “쌀값을 높여서 판매하는 이유를 묻는 시민들에게 기후변화에 따른 작황 부진, 쌀값 하락 등 농민들의 어려운 실정을 알리면 대부분 이해한다”며 “쌀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무항생제 삼겹살 1㎏을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있어 실제로 소비자는 시중 가격에 쌀을 사는 셈”이라고 말했다.

농민들은 이 역발상 이벤트에 높은 호응을 보였다. 7만9338㎡(2만4000평) 규모로 벼를 재배하는 윤한석씨(65)는 “올해 작황 부진으로 쌀 수확량이 20% 감소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영산포농협이 손실을 감수하며 농가 희망 가격으로 쌀을 판매하고 그 가치를 알리는 노력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장 조합장은 “앞으로도 농민의 권익 보호와 실질적 이익 증진을 위해 다각도의 혁신적인 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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