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출범 후 '최고의 경기력'…후반전은 '옥에 티'
한준희 위원"전반엔 모든 게 잘 돼…후반은 상대 압박에 당황"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홍명보호가 출범 후 최고의 경기력으로 쿠웨이트의 모래바람을 잠재우며 월드컵 예선 4연승을 질주했다.
다만 후반전에 상대가 압박을 높이자 당황하고 실점까지 한 점은 옥에 티로 남았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현지시각)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메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 원정 경기에서 쿠웨이트에 3-1 완승을 거뒀다.
오세훈(마치다)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손흥민(토트넘), 배준호(스토크시티)의 연속골로 한 골에 그친 쿠웨이트를 제압했다.
각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는 3차 예선에서 4연승 포함 5경기 연속 무패(4승 1무·승점 13)를 달린 한국은 선두를 내달렸다.
까다로운 중동 원정 환경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걸릴 거란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다.
홍명보호는 킥오프 휘슬과 함께 홈팀 쿠웨이트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선선한 날씨에 잘 관리된 잔디에서 한국 선수들은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펄펄 날아다녔다.
전반 10분 만에 오세훈의 헤더로 포문을 연 한국은 9분 뒤에는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 넣어 전반 20분이 채 되기도 전에 2-0 스코어를 만들었다.
이번 월드컵 3차 예선이 시작되고, 출발이 가장 좋은 경기였다.
실제로 전반전 한국의 경기력은 수치상으로도 쿠웨이트를 압도했다. 76%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무려 92%의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이 과감한 전진 패스를 즐겨한 것을 고려하면 패스의 정확도가 상당히 높았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선수들 간의 간격이 매우 일정하게 유지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재성이 전후방 오갔고, 오른쪽 윙어인 이강인은 자주 중앙으로 들어왔다. 또 황인범은 우측과 좌측을 가리지 않았다.
이재성이 문전에서 헤더를 시도하고, 황인범이 왼쪽 사이드로 파고들어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크로스를 올린 장면 등은 이날 한국의 공격 패턴이 얼마나 다양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반에는 빌드업도 매우 안정적이었다. 최후방부터 박용우(알아인) 또는 황인범을 거쳐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가 매우 빠르고 간결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전반에는 측면과 중앙, 짧은 패스, 긴 패스, 좌우 전환, 유기적인 연계가 모두 골고루 이뤄졌다"며 "상대 압박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 상대가 압박할 때 선수들이 패스 선택지를 만드는 움직임이 좋았고, 패스도 침착하게 잘 이뤄져 빌드업의 안정성이 확보됐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개별적으로 전반전에는 못하는 선수가 거의 없을 정도로 폼이 다 좋았다"며 "조유민(샤르자), 박용우 같은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준 것도 팀 전체를 상승시킨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홍명보호 출범 후 전반전 경기력이 최고였다면, 후반전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후반에 들어간 선수들이 안일하게 대처하면서 집중력이 떨어졌고, 결국 이 과정에서 쿠웨이트에 손쉬운 만회골을 내줬다.
홍명보 감독도 "전반전과 후반전의 경기력적인 측면은 많이 다르지 않았지만, 실점을 했기 때문에 그 점이 조금 아쉽다고 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쿠웨이트가 전반보다 압박의 강도를 높이자 한국은 전반보다 빌드업이 불안해졌고, 그로 인해 실수가 나오기 시작했다.
또 상대 역습에 수비 위치를 효율적으로 잡지 못하면서 뒤로 돌아가는 선수를 놓쳤다. 후반 15분 실점 장면이 대표적이다.
골대가 한국을 구했지만, 후반 막판 세트피스 상황에서 쿠웨이트 공격수를 놓친 것도 홍명보호가 추후 개선해야 할 문제 중 하나였다.
한준희 위원은 "상대가 롱볼을 시도할 때 사람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지역을 지키면서도 상대의 움직임을 방치하는 상황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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