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지스타, 고사양 대작 게임 풍성… 더 성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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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부산 벡스코.
국내 최대 게임 행사 '지스타(G-STAR) 2024'에서 관람객 400여 명이 넥슨의 신작 게임 '프로젝트 오버킬'을 체험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넥슨 부스에는 3차원(3D) 액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RPG) '프로젝트 오버킬'과 1990년대 인기 게임인 '환세취호전'을 재해석한 캐주얼 RPG '환세취호전 온라인' 등을 체험하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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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넷마블 등 44개국 1375곳 참여
아이템 구매로 즐기던 방식 줄이고… 모바일-PC-콘솔 등 플랫폼 다양화
해외 흥행 대작들 국내 첫 선 관심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가 20주년을 맞아 이날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44개국 1375개 업체가 참가했다. 이들이 준비한 부스만 총 3359개에 달한다. 김정욱 넥슨코리아 공동대표, 권영식 넷마블 각자대표, 김태영 웹젠 대표 등 게임사 최고경영자(CEO)들도 행사장에 출동했다.
● 돈으로 캐릭터 키우는 요소 줄어들어
2024년 지스타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깊이’다. 장르만 다양해진 것이 아니라 개발에 더 공을 들인 대작들이 많이 공개됐다. 작품들의 특징 중 하나는 ‘페이투윈(Pay to Win)’ 요소가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돈을 써서 캐릭터를 키우는 구조에 게임 이용자들이 피로감을 느끼자, PC와 콘솔에 걸맞은 고사양 게임을 개발하는 데 게임사들이 주력한 것이다.
한국의 게임 시장은 최근 1∼2년 새 모바일에서 PC·콘솔 영역까지 플랫폼을 넓히는 데 집중해 왔다. 2023년 지스타가 이러한 확장 시도에 대해 증명하는 자리였다면 올해는 확장된 플랫폼에 기반해 깊이를 더한 각종 게임들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넷마블의 핵심 전략으로 ‘멀티플랫폼’과 ‘트랜스미디어’ 등 두 가지를 꼽았다. 그는 “넷마블에서 개발하고 있는 게임 70∼80%가 모바일, PC·콘솔 출시를 병행하는 전략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좋은 외부 작품을 게임으로 가져와 새로운 콘텐츠와 연계하고 재창작해 출시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웹툰 기반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로 전날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통령상(대상)을 수상했다.
● 해외에서 검증받은 대표작, 국내 흥행 주목
그중에서도 최대 기대작은 내년 초 출시를 앞둔 신작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다. 크래프톤의 라이프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와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등도 주목받고 있다. 이 게임들은 모두 독일 ‘게임스컴’과 ‘도쿄 게임쇼’ 등을 거치며 해외에서 이미 게임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을 이은 차기 대작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을 이날 국내에서 처음 선보였다.
크래프톤은 리듬 액션 신작 ‘하이파이 러시’와 생존·생활 시뮬레이션 게임 ‘딩컴 투게더’, 5 대 5 팀 전술 슈팅 게임 ‘프로젝트 아크’ 등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웹젠, 하이브 IM,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각각 출시 예정작을 소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영상 축사를 통해 “정부는 게임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도록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고, 신기술을 활용한 게임 제작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부산=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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