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용은 반값”… 치솟는 옷값에 ‘키즈의류’ 입는 어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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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류모 씨(51)는 최근 동절기 준비를 위해 인터넷으로 버버리 키즈 패딩을 70만 원대에 구매했다.
100만 원이 넘어가는 기존 성인용 패딩 대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키즈 제품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명품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어린이용 제품 '키즈 의류'가 성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키즈 명품 제품은 성인용 제품과 비교하면 가격이 절반 수준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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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사이즈 유사 ‘14세용’ 인기
현대百 아동명품 매출 63.5%↑
중저가 브랜드서도 키즈용 유행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명품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어린이용 제품 ‘키즈 의류’가 성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키즈 의류의 가장 큰 사이즈인 ‘14Y(14세용)’는 160cm 초반대도 입을 수 있고 성인용과 디자인 차이도 크지 않아 체구가 작은 여성에겐 충분히 사이즈가 맞기 때문이다.
키즈 명품 제품은 성인용 제품과 비교하면 가격이 절반 수준인 경우가 많다. 몽클레르의 키즈 제품 ‘뉴마야 패딩 재킷’은 온라인 판매 금액이 120만 원대다. 220만 원대인 같은 라인업의 성인용 제품 ‘마야 패딩 재킷’보다 100만 원가량 저렴하다.
키즈 명품 의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중고 거래 플랫폼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가 오르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달 자사 매장 아동 명품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63.5%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본인 옷을 사기 위해 키즈 명품 매장을 찾는 20대 여성 고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해당 매장들에서 20대 여성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5%가량 높아졌다.
명품 외에도 중저가 제조·유통 일원화(SPA), 매스티지 브랜드에서도 키즈 제품이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인터넷으로 폴로 랄프 로렌 스웨터를 산 정모 씨(34)는 “키즈 상품으로 사면 성인 상품 가격의 70% 수준에 살 수 있다”며 “디자인도 거의 비슷해 대체 상품으로 충분히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키즈 의류 유행은 고물가로 인한 비용 절약적 측면이 크다. 물류비, 원단비 증가로 옷값이 비싸지면서 좀 더 저렴하게 원하는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의 선택 중 하나라는 해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의류 및 신발 소비자물가지수는 2021년 3분기(7∼9월) 100.38에서 올해 3분기 114.42까지 올랐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키즈 의류 유행은) 철저히 싼 가격을 찾아 나서려는 소비자들의 기본적인 패턴”이라며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 관련 시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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