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 '정치 브로커' 명태균 구속영장 발부…공천 개입 의혹 수사 확대할 듯

김용구 기자 2024. 11. 15.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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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그에게 대가성 돈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영선 전 의원 등 2명(국제신문 14일 자 온라인 등 보도)이 구속됐다.

검찰은 구속 영장 발부를 기점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이외 윤 대통령 공천 개입, 불법 여론조사 등 명 씨가 받는 다른 의혹 규명에도 집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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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조사 거쳐 '증거 인멸 우려' 인정
정치자금 성격 세비 준 김영선도 구속
공천 기대 돈 거래 예비후보자 2명 기각
거론 정치인 공천 개입·역할 규명 속도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그에게 대가성 돈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영선 전 의원 등 2명(국제신문 14일 자 온라인 등 보도)이 구속됐다. 이로써 비교적 사건 윤곽이 뚜렷한 정치자금법 혐의는 물론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과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4일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오른쪽)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창원지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창원지법 영장 전담 정지은 부장판사는 15일 오전 1시10분께 명 씨와 김 전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증거 인멸이 염려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명 씨는 그간 자신의 SNS 등을 통해 숨겨 둔 휴대전화 등의 증거를 없애겠다고 밝혀 왔다.

명 씨와 김 전 의원은 2022년 보궐선거 당선(창원의창) 직후인 같은 해 8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16차례에 걸쳐 정치자금 7600여만 원을 그의 회계담당자였던 강혜경 씨를 통해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명 씨가 김 여사와의 친분을 내세워 김 전 의원의 공천에 도움을 준 대가로 이 돈을 받은 것으로 본다.

명 씨는 전날 오후 1시50분께 창원지법에 출석해 6시간 만인 오후 7시50분께까지 청사 내부에 대기하거나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명 씨는 그 전후 청사 앞에서 ‘김 여사에게 받은 돈봉투 액수’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명 씨 법률대리인은 비슷한 시기 검찰에 변호인 의견서를 내고 ‘명 씨에 흘러 들어간 김 전 의원 세비는 사후 정산을 목적으로 강 씨에게 빌린 선거비용을 돌려받은 것’이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명 씨는 영장 심사에서도 이런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심사 후 창원교도소에서 대기하던 명 씨와 김 전 의원은 곧장 수감됐다.

법원은 이날 명 씨와 김 전 의원과 함께 영장 청구서 명단에 오른 경북 고령군수와 대구시의원 예비후보 A, B 씨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A, B 씨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미래한국연구소에 여러 차례에 걸쳐 각각 1억2000만 원씩 2억4000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명 씨는 미래한국연구소 실운영자로 의심받는다.

A 씨 등은 유력 정치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명 씨에게 공천을 기대하고 돈을 건넨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구속 영장 발부를 기점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이외 윤 대통령 공천 개입, 불법 여론조사 등 명 씨가 받는 다른 의혹 규명에도 집중할 전망이다.

검찰은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한 달가량 앞둔 5월 9일 명 씨가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주고받은 경선 관련 문자 메시지를 입수했다.

또 ‘명 씨가 김 여사에게서 돈 봉투를 받았다’는 강 씨 진술도 확보했다. 그는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폭로한 당사자다.

이와 함께 검찰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시장 선거 단일화와 관련해 명 씨와 의견을 나눈 메시지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각각 공천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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