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역투' 곽빈 "김도영과 한 팀이라 든든"
전영민 기자 2024. 11. 15. 02:15
▲ 역투하는 곽빈
곽빈(두산 베어스)이 무너질 뻔했던 한국야구 선발진 보루 노릇을 톡톡히 했습니다.
곽빈은 타이완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쿠바와의 B조 조별리그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을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버텼습니다.
전날 타이완전에서 믿었던 고영표(kt wiz)가 2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가운데 3대 6으로 패했던 한국야구는 이날 경기마저 내준다면 목표로 했던 슈퍼라운드(4강) 진출이 어려워질 처지였습니다.
곽빈이 경기 초반 선발 마운드에서 버텨준 덕분에, 한국은 쿠바에 8대 4로 승리하고 조별리그 1승 1패를 만들었습니다.
벼랑 끝이라는 심경으로 마운드에 올라간 곽빈은 힘 배분은 신경 쓰지 않겠다는 듯 첫 공부터 마지막 공까지 전력으로 투구했습니다.
곽빈은 "그걸 이겨내야 더 큰 선수가 된다. 그냥 받아들이고,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해보자는 생각으로 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습니다.
마치 불펜 투수처럼 던진 선발 투수 곽빈은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1, 2회에 힘을 다 쓴 느낌"이라면서 "사실은 1회부터 제구가 잘 되고 타자들한테 내 공이 통한다고 느껴서 신났다. 분위기 타서 제 공을 던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어 "올해 리그에서 많은 이닝을 던졌더니 체력이 빨리 떨어지더라. 국제대회다 보니 4회까지 전력투구해서 힘들다. 그래도 (이겨서) 다행"이라고 미소를 보였습니다.
곽빈은 조별리그에서 임무를 마쳤습니다.
손가락에 물집이 생긴 그는 만약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면 다시 선발 마운드를 지켜야 합니다.
곽빈은 "오랜만에 강하게 던져서 그런 거 같다. 잘 관리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2회 만루 홈런을 친 김도영에 대해서는 "역시 우리나라 대표 타자 도영이와 한 팀이라 정말 든든하다. (쿠바 투수 리반 모이넬로가) 쉽게 점수 줄 투수 아닌데, 도영이가 잘 공략해서 우리가 이겼다"고 감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전영민 기자 ym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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