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가디언, ‘X’ 사용 않기로

유재인 기자 2024. 11. 15.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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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소셜미디어 X의 로고./AFP 연합뉴스

영국의 진보 성향 매체 가디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소유의 소셜미디어 ‘X’를 더 이상 이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3일 가디언은 X 공식 계정에 ‘우리가 더 이상 X에 게시물을 올리지 않는 이유’라는 기사 링크를 게시하고 앞으로 더는 가디언의 X 공식 계정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기사 링크는 가디언의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된다. 가디언은 해당 기사를 통해 “우리는 이제 X를 사용하는 것의 이점보다 부정적인 면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극우 음모론과 인종차별적인 내용처럼 X에서 종종 널리 홍보되고 퍼지는 불쾌한 콘텐츠들을 감안하고 고려했다”고 했다.

가디언은 특히 X를 통해 퍼져 나간 미국 대선 관련 보도가 이번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X는 독성이 강한 미디어 플랫폼이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가 영향력을 사용해 정치적 담론을 형성할 수 있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X의 소유주인 머스크는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의해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내정됐다.

다만 가디언은 공식 계정의 사용 중단 외에 다른 활용 방안까지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X 사용자가 플랫폼에서 가디언의 기사를 공유하거나 X의 게시물을 가디언이 보도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까지 중단하진 않겠다는 방침이다. 가디언 기자들도 뉴스 수집 목적으로 X를 계속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영방송 BBC는 이에 대해 “머스크와 가디언은 정치적 성향이 다르다”면서 “머스크와 X가 트럼프와 점점 더 가까워지자 가디언이 이런 방식으로 반응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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