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츠가 안보 맡자 다시 소환되는 ‘버그달 탈영 사건’

유재인 기자 2024. 11. 15.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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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에 납치됐던 미군 병장
왈츠가 당시 軍수색팀 이끌어
마이크 왈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국가안보 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왈츠(50) 하원 의원은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장교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했다. 거뭇한 수염을 기르고 황색 전투복을 입은 그의 아프간 복무 시절 사진들이 공개되면서 ‘버그달 탈영 사건’까지 다시 소환되고 있다. 그가 연방 하원 의원 홈페이지에서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당사자임을 내세운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2009년 아프가니스탄에서 기지 순찰 임무 중 실종됐다가 탈레반에게 붙잡혀 억류됐던 보 버그달 병장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탈레반의 협상으로 5년 뒤인 2014년 6월 풀려났다. 오바마 행정부는 버그달 석방의 대가로 쿠바 관타나모의 미 해군 기지에 수감돼 있던 탈레반 대원 다섯 명을 풀어줬다. 당시 오바마는 백악관에서 버그달의 가족과 함께 석방 사실을 발표하고, 고국으로 돌아오는 버그달을 전쟁 영웅으로 맞이했다.

차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이 그린베레(미 육군 특전대)에서 복무하던 모습. /월츠 홈페이지

그런데 임무 수행 중 탈레반에게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던 버그달이 사실은 탈영한 것이라는 부대원 폭로가 잇따랐다. 당시 실종된 버그달을 찾기 위한 수색팀을 이끌었던 왈츠는 “버그달의 탈영 사실을 폭로하며 문제를 처음에 제기한 사람이 나”라고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군 자체 조사를 통해 버그달이 경계 근무 중 무기를 버리고 초소를 이탈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실종된 버그달을 찾는 과정에서 최소 6명의 미군이 탈레반 공격으로 전사한 사실이 밝혀지며 오바마 정부가 궁지에 몰리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2016년 선거 유세에서 버그달을 ‘반역자’로 부르며 “그를 처형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 사안은 정치적 쟁점이 되기도 했다. 이후 군사재판에 회부된 버그달은 법정에서 탈영 사실을 시인하고 2017년 불명예 제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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