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에 강한 손흥민’ A매치 50호 골에 “도와준 동료와 스태프에 감사”, 인터뷰 마지막에는 “수험생 여려분들 너무 고생 많으셨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한 손흥민(토트넘)이 복귀전에서 A매치 50번째 골을 채웠다. 팀 승리로 직결된 결승골이었다.
손흥민은 14일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5차전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19분 페널티킥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2011년 1월18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인도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린 것을 시작으로 마침내 50호 골 고지에 도달했다. 레전드 대표팀 공격수인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한 기록으로, 역대 남자 대표팀 A매치 득점 순위에서 공동 2위에 랭크됐다. 손흥민의 현재 기량을 봤을 때 1위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의 58골을 넘어선 최다 골 기록도 시간문제다.
손흥민은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지난 10월 치러진 월드컵 3차 예선 3~4차전에 결장했다. 이번 11월 중동 원정 2연전을 앞두고 부상에서 벗어난 손흥민은 홍명보 호의 부름을 받았다. 홍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 베스트11에 기용했고, 손흥민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대표팀이 3-1로 승리하며, 손흥민의 골이 결승골이 됐다.
손흥민은 후반 17분 황인범-오세훈-이재성(마인츠)를 거쳐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받은 상황에서 상대 수비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따냈다. 손흥민은 직접 키커로 나서 차분하게 왼쪽 구석으로 차 넣었다.
전반 26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때린 손흥민의 슈팅 골문을 살짝 비켜갔다.
손흥민은 후반 14분 상대의 역습 한 번에 만회 골을 허용한 상황에서 교체 아웃됐다. 선수 보호 차원의 교체다. 홍 감독은 후반 17분에 손흥민을 빼고, 배준호(스토크시티)를 넣었다. 배준호는 손흥민 자리에 들어간 뒤 6분 만에 쐐기 골을 뽑았다.
손흥민은 경기 뒤 방송 인터뷰에서 “일단은 승리해서 항상 기쁘다. 우리 선수들이 고생해서 승리를 얻어냈다. 많은 분들이 쉬운 경기라고 생각하지만 공짜는 없다. 힘들게 노력해서 얻는 승리라 기쁘다”고 말했다.
A매치 통산 50호 골을 달성한 것에 대해서는 “대표팀에서 많은 골을 넣었던 것, 기회를 만들어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그 동안 함께 했던 동료들과 스태프들에게 다시 감사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대표팀 복귀 경기에서 선수들이 도와줘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 50번째 골로 쟁쟁한 선배들과 거론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지만, 무엇보다 오늘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부상 후유증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속팀이나 대표팀에서 많은 분들이 챙겨 주시고, 보호해주는 것에 감사하다”며 “이제 몸상태는 좋다. 원래 컨디션을 찾은거 같다. 다음 경기부터는 100%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도 승리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3차 예선 첫 경기)팔레스타인전 스타트를 잘못 끊어서 많은 분들이 걱정하셨는데, 다음 경기는 좋은 컨디션과 좋은 환경 속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잘 준비해서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승리로 장식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이 수능 시험날인 것을 잊지 않은 손흥민은 마지막에 “수험생 여려분들 너무 고생 많으셨다”고 덧붙였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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