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성 선배님처럼 멋지고 예의 바른 선배가 돼야겠다” 마법사 23세 파이어볼러는 마지막까지 한화에 ‘애정 뚝뚝’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채)은성 선배님한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우완 파이어볼러 한승주(23, KT 위즈)는 FA 엄상백(28, 한화 이글스)의 보상선수로 KT 위즈로 갔다. 한승주는 당장 KT 유니폼을 입지 않고 내달 상무에 입대한다. KT는 내년에 한승주를 못 쓰지만, 긴 호흡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다.
한승주는 부산고를 졸업하고 2020년 한화의 2차 2라운드 18순위로 입단했다. 150km대 초반의 빠른 공을 보유한 우완 유망주. 한화에선 포텐셜이 터지지 않았다. 1군 통산 73경기서 1승6패2홀드 평균자책점 5.97.
한화는 최근 2~3년간 강속구 투수를 많이 영입했다. 때문에 한승주를 보호선수 명단에 넣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한승주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화 사람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선배들에 대한 감사함을 구구절절 표현해 눈길을 모은다.
한승주는 “2020년 처음 미국 캠프로 간 순간이 아직 생생합니다. 많이 외롭고 힘들었을 때 옆에서 많이 챙겨주고 이끌어 주신 (정)우람 선배님 (박)상원이 형이 아니었다면 너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저도 꼭 본받아서 신인이 들어온다면 잘해줘야 되겠다 느꼈습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한승주는 “올해는 처음으로 전지훈련에 먼저 가서 운동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지원해주신 (채)은성 선배님한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나도 꼭 저런 멋지고 예의 바른 인품을 가진 선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했다.
또한, 한승주는 “(노)시환이 형과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친하게 지내면서 한화 이글스에 입단 후 제 정신적 지주였습니다 언제나 같이 있었고 절대 떨어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너무 슬프고 제가 이렇게 존경하고 따르는 형이 또 있을까 생각이 듭니다. 부끄럽지만 너무 고마웠어 시환이형”이라고 했다.
한승주는 한화 팬들에게도 진심을 표했다. “한화 이글스라는 멋진 곳에서 처음 지명해주시고 많은 기대 속에서 야구를 할 수 있는 건 언제나 제 자부심이었고 행복이었습니다. 한화 이글스 팬들은 언제나 가장 큰 함성 소리로 홈 원정 구분 없이 응원해 주셨고 그런 순간순간 매번 벅찬 감동이었습니다.
야구를 항상 잘하고 싶었고 팀에 언제나 도움이 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너무나 큽니다”라고 했다.
끝으로 한승주는 “이제는 KT 위즈로 떠나지만 팬분들이 주셨던 응원과 함성은 항상 가슴속에 묻어두겠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면 긴 5년 정말 감사했습니다. 한화 이글스 분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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