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영웅’ 하형주, 체육기관 수장 된다
윤 대통령 체육인 지지선언 주도
1984년 LA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하형주(62) 현 국민체육진흥공단 감사가 공단 이사장에 내정됐다. 14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14대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에 하 감사가 내정됐고 20일 취임식을 열 예정이다. 조현재 현 이사장은 지난 2월 3년 임기가 끝났으나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하 신임 이사장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부산체고와 동아대를 졸업했다. 1984년 LA 올림픽에서 유도 남자 95㎏급에서 우승했다. 앞서 이 대회 남자 71㎏급 안병근에 이어 한국 유도 사상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당시 경상도 사투리로 “어무이, 이제 고생 끝났심더!”라고 한 수상 소감이 화제가 된 바 있다. 1985년 세계선수권 은메달,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을 획득했다. 발 크기가 310㎜에 달해 ‘왕발’이라는 별명이 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선 북한 여자 유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계순희와 함께 공동 성화 점화를 했으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땐 강광배(봅슬레이), 박세리(골프), 서향순(양궁), 이승엽(야구), 진선유(쇼트트랙), 황영조(마라톤)와 함께 ‘대한민국 스포츠 레전드’ 자격으로 태극기를 들고 개회식에 입장했다. 지난달 대한체육회가 선정한 ‘2024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에도 뽑혔다.
은퇴 후엔 모교 동아대에서 후진을 양성했다. 2021년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에 대한 부산 지역 체육인 300인 공식 지지 선언을 이끌기도 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을 지냈고, 작년 8월부터 국민체육진흥공단 상임감사를 맡았다가 1년여 만에 이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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