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호의미술여행] 그림, 세상을 보는 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많은 사람이 이 그림을 보면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인 걸 안다.
구불구불한 선과 거친 붓 자국, 일그러진 형태가 고흐만의 조형적 특징이기 때문이다.
그곳에 도달하기가 쉽지 않기에 겪는 고통과 번뇌, 갈등의 감정을 소용돌이치듯 구불구불한 선과 거친 물감 자국으로 나타냈다.
지금 우리도 마찬가지 감정과 심리 상태일 때는 역시 세상의 모습이 구불구불하고 거친 색채 자국처럼 일그러져 보인다고 상상할 수 있지 않을까.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 그림을 보면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인 걸 안다. 구불구불한 선과 거친 붓 자국, 일그러진 형태가 고흐만의 조형적 특징이기 때문이다. 무얼 나타낸 걸까? 고흐는 가족 대부분이 성직자였고, 어려서부터 종교적인 분위기에서 자랐다. 19세기 말 물질문명의 발달이 종교, 도덕 같은 정신문화를 황폐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19세기 말에 그린 고흐의 그림이 지금 우리에게 주는 것은 무얼까? 예술가들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고 주목하지 않았던 것들을 보게 하고,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생각하게 한다. 우리가 깨닫지 못한 현실의 새로운 면을 인식하게 해서 삶의 지평을 넓혀 준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 할 때, 고흐의 그림을 보면서 고통과 절망과 번뇌에 젖어 있을 때 바라본 세상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때로는 세상이 전혀 매끄럽지 않고 일그러져 보이며 부조화된 상태일 수도 있다는 것을. 지금 우리도 마찬가지 감정과 심리 상태일 때는 역시 세상의 모습이 구불구불하고 거친 색채 자국처럼 일그러져 보인다고 상상할 수 있지 않을까.
올가을은 마음이 좀 스산하다.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 탓인지 단풍이 그리 예쁘게 물들지 않아서인 것 같다. 이번 주말에는 전시장을 찾아보면 어떨까. 그림이 예술가들이 세상을 보는 눈이라고 생각하면, 무심히 지나쳤던 그림들에서 세상의 새로운 모습과 감정을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박일호 이화여대 명예교수·미학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