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법무장관 ‘친러’ 국가정보국장…트럼프 곁엔 충성파뿐
털시 개버드 “김정은 핵 포기 않는 이유 이해” 발언도 논란
잇단 ‘돌발 인선’에…대통령 ‘돌발 행동’ 제어할 인물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법무장관에 극우 성향의 맷 게이츠 연방 하원의원(플로리다),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DNI)에 털시 개버드 전 연방 하원의원을 각각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앞서 발표한 다른 인선과 마찬가지로 이들도 전문성이 부족하고 게이츠 의원의 경우 도덕성 논란도 있어, 대통령의 돌발 행동을 제어할 ‘어른들’이 2기 행정부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게이츠 의원의 법무장관 지명 사실을 발표하면서 “사법 시스템의 무기화를 종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이슈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게이츠 지명자가 국경을 보호하고 범죄조직을 해체할 것이라면서 “그는 법무부의 조직적 부패를 근절하고 법무부가 범죄 소탕과 민주주의 및 헌법 수호라는 진정한 임무로 돌아가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버드 DNI 지명자에 대해선 “그는 20년 넘게 우리 나라와 모든 미국인의 자유를 위해 싸웠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사람으로서 그녀는 양당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오로지 충성심을 고려한 트럼프 당선인의 인선은 계속해서 파열음을 일으키고 있다. 게이츠 의원의 법무장관 지명은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게이츠 의원은 2017년 17세 소녀를 성매매한 의혹 등으로 하원 윤리위원회에서 조사를 받은 인물이다. CNN은 그의 지명 소식에 비공개회의 중이던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고 법무부도 동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극우 성향이고 트럼프 당선인 충성파인 게이츠 의원이 당선인의 의중대로 정적 제거를 위해 법무부를 ‘무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CNN은 트럼프 당선인이 법무부 2인자인 검찰차장 자리에는 개인 변호사 토드 블랜치 임명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DNI에 지명된 개버드 전 의원도 이라크전 등에 참전한 현역 군인이지만 미 정보기관 18개를 총괄하는 직위에 적합한 경력을 갖췄다고 하기 힘들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서방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에 관한) 러시아의 안보 우려를 인정했다면 전쟁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친러 성향을 드러내 논란이 되고 있다.
개버드 전 의원은 2018년 1월 지역구 하와이에서 탄도미사일 위협 경보가 잘못 발령돼 혼란이 초래됐을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이유를 이해해야 한다. 우리의 정권교체 전쟁 역사는 북한과 같은 나라가 핵무기를 지속해서 개발하도록 이끌어왔다”면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직접 대화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 박은경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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