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레드 스위프’ 완성한 공화당…트럼프 입법·행정·사법 독주 날개

김유진 기자 2024. 11. 1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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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이어 하원까지 과반 확보
이민자 추방·화석연료 확대 등
취임 후 핵심 공약 밀어붙일 듯

미국 공화당이 13일(현지시간) 하원 다수당 지위를 확정하면서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차지하는 ‘레드 스위프’를 달성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정운영 독주를 위한 기반이 완성된 것이다. 연방대법원도 보수 절대 우위라 입법·사법부에 트럼프 당선인 견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ABC, CNN 등은 이날 공화당이 하원 전체 의석(435명)의 과반인 218명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일 대선과 함께 실시된 연방 하원 선거의 개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민주당은 208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고 9개 선거구는 당선인이 확정되지 않았다.

공화당의 행정부와 입법부 동시 장악으로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직후부터 이민자 추방, 감세, 화석연료 생산 확대 등 핵심 공약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민주당은 하원에서 트럼프가 추진할 의제를 거의 견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화당은 이날 하원 의원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마이크 존슨 현 하원의장을 내년 1월 출범하는 차기 의회의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이날 총회엔 트럼프 당선인이 참석해 “끝까지 그와 함께한다”며 존슨 의장 지지를 표명했다.

존슨 의장은 “국민은 우리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의제를 이행하기를 원한다”고 말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을 실현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화당은 앞서 개표가 모두 끝난 상원 선거에서도 전체 100석 중 53석을 차지해 다수당 지위를 탈환했다.

이날 상원 공화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트럼프’ 릭 스콧 의원(플로리다)을 꺾고 선출된 존 슌 의원(사우스다코타)은 전통적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2020년 대선에 불복했을 때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인정했고,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에 대해 이견도 표명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당내 영향력과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 진영의 압박을 고려할 때 그가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나온다. 슌 의원은 지난해만 해도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재출마에 반대했으나, 올해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세론’이 굳어지자 결국 트럼프 당선인을 공식 지지했다.

사법부 역시 연방대법원이 보수 6명, 진보 3명의 보수 절대 우위 구도여서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작다. 2016년 트럼프 1기 정부 때는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했어도 연방대법원이 진보 우위라 공화당을 견제할 장치가 있었으나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법원은 지난 7월 대통령의 면책특권을 폭넓게 인정하는 판결로 트럼프 당선인의 사법 리스크를 상당 부분 덜어주기도 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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