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환 주뉴욕 총영사 ‘사의’…“영부인 뛰어난 능력 발휘하는 게 대한민국에 도움”

정희완 기자 2024. 11. 1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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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라인’ 의혹 커지자…“야당 근거 없는 공격” 주장

김의환 주뉴욕 총영사가 지난달 말 외교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 총영사는 앞서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광복절은 미국에 감사하는 날”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김 총영사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의 인연으로 총영사직에 오른 게 아니냐는 의혹도 야당에서 제기됐다.

김 총영사는 13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근거 없는 정치공세로 총영사직을 사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지난달 26일 외교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표가 수리되면 공개하려 했다며 “그러나 최근 민주당에서 총영사 비난을 위해 영부인까지 공격하는 것을 보고 현시점에서 입장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김 총영사는 지난 8월15일 뉴욕에서 개최한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일제 강점으로부터 해방을 가져다준 미국에 감사를 표하는 날”이라며 “(우리가 할 일은) 대한민국을 파괴시키려고 광분하고 있는 북한 공산 세력과 대한민국 내부의 종북좌파 세력들을 분쇄해내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그는 국내 일각의 건국절 제정 움직임을 비판한 이종찬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광복회 뉴욕지회 회장이 대독하자 “말 같지도 않은 기념사”라고 비판했다.

김 총영사 임명에 김 여사와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한정애 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총영사가 과거 김 여사와 함께 포럼에서 활동했던 인연으로 영사직에 임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총영사가 2000년 8월 ‘포럼 2020’(현 포럼 더나은미래)을 창립한 뒤 2010년 재편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도 참여했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역대 주뉴욕 총영사 가운데 외교관 경력이 없는 인물은 김 총영사가 유일하다”고도 했다.

김 총영사는 “소설 같은 얘기”라며 “포럼은 2000년부터 만들어진 모임이고 2016년 김건희 여사를 전시회에서 만난 이후 사람이 좋아 보여 해당 모임에 초대했다”고 했다. 공직을 국가보훈부에서 시작했고, 뉴욕 유엔개발계획(UNDP) 본부에서 근무해 국제업무에도 낯설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부인의 뛰어난 글로벌 전시기획 능력과 겸손한 자세에 반해 이후 그의 팬이 된 것도 사실”이라며 “영부인이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해서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총영사직을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공무원법에 따라 김 총영사 같은 특임공관장의 임용권은 대통령에게 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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