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불청객 가축전염병을 막아라”… 방역당국 총력전 [농어촌이 미래다-그린 라이프]
고병원성AI, 철새 의해 국내 유입 가능성
철새 도래지 예찰·주변 집중 소독 방침
발생 전력 중점관리지구 농장 점검 강화
우수 산란계 농장엔 방역 유연화 조치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등도 전파 차단 방역
소 전염병 럼피스킨 발생엔 대응 속도전
당국 “수칙 준수 등 농장 자율방역 중요”
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겨울에도 예년과 같이 H5N1형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철새에 의해 국내로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AI는 주로 러시아 시베리아 등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철새가 국내로 이동해 닭, 오리 등 가금농장에 전파되는 양상을 보인다.
AI 확산으로 살처분이 발생하면 닭고기 가격은 물론이고 달걀값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2016년 고병원성 AI 확산으로 산란계 36%가 살처분되면서 달걀 한 판에 1만원이 넘는 파동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농식품부는 AI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전파 매개체인 철새로부터의 바이러스 차단 △농장 단위 방역 제고 △농장 간 전파 차단 등 3중 방역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고위험 농장을 집중 관리하고, 민간 자율방역 체계와 스마트 방역을 병행하기로 했다.
이달 들어서는 주요 철새 도래지 218개 구간을 지정해 사람·차량 이동을 통제하고, 인근 도로 등을 날마다 집중 소독 중이다. 통제구역에 불법으로 들어가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고위험 농장에 대한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과거 발생 현황 등을 고려해 지정된 중점방역관리지구 내 가금농가 1127곳에 대해서는 방역 점검을 강화하고, 유해동물 퇴치 등의 지원도 병행한다. 특히 AI 발생으로 인한 달걀 수급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10만마리 이상 산란계 사육농장 205곳, 산란계 밀집단지 10곳에 대해서는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지방자치단체 합동 전담관을 지정해 특별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위험도에 맞게 방역조치도 유연화한다. 방역 우수 산란계 농장에 대해서는 일시 이동중지명령 기간에도 달걀 반출을 허용하고, AI 발생지역 반경 500m 내라도 위험도 낮은 몇몇 농장에 대해서는 예방적 살처분 대상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올해는 특히 럼피스킨 발병이 이어지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가장 최근에는 지난 14일 충남 아산 소재 젖소농장에서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만 19번째 발생이다.
럼피스킨병은 흡혈 해충에 의해 전파되거나 감염된 소와의 밀접 접촉, 물집이 터지면서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감염되면 눈물과 콧물, 침을 흘리고 피부에 결절과 물집이 발생한다. 지난해 충남 서산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국 34개 시·군에서 107건이 확진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인근 농장에 일시 이동중지명령을 내리는 등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김종구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겨울철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을 차질없이 운용해 전염병 발생 및 확산을 차단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농장 단위 자율 차단방역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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