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가 앗아간 태완의 꿈…유족, 특별근로감독 촉구
[KBS 전주] [앵커]
몽골에서 건너와 24년 넘게 한국인이 되길 꿈꾼 청년이 중대 재해로 숨졌습니다.
손에 잡힐 듯한 희망 대신 갑자기 찾아온 비극에, 유족은 진상 규명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녕하세요. 저는 몽골에서 온 서른 두 살 강태완이라고 합니다. 다섯 살 때 어머니랑 같이 한국에 왔고 경기도 군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타이반'이란 이름보단, 한국 이름과 우리말이 익숙했습니다.
한국인의 정체성을 품었지만, '미등록 이주 아동'의 굴레를 벗기 위한 인정 투쟁을 거듭했습니다.
또래보다 10년 늦게 대학에 갈 수 있었고, 김제의 한 특장차 업체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거주 비자를 얻게 된 태완.
[김사강/이주와인권연구소 연구위원 : "전자공학 분야 전문 기술자가 되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어서 빨리 한국 국적을 취득해 강태완으로 사는 것이었습니다."]
시민이길 바란 청년의 꿈은 한순간 사그라들었습니다.
건설 장비 사이 몸이 끼어 목숨을 잃은 겁니다.
입사 8달, 그토록 기다린 비자를 받은 지 다섯 달도 안돼 찾아온 비극입니다.
[이은혜/고 강태완 씨 어머니 : "그렇게 위험한 일 시켜놓고. 다치면 보호해 줄 옷도 없고, 왜 아무도 도망칠 수 있게 도와주지 않았어요?"]
모두 2만여 명으로 추정되는 미등록 이주 아동.
정착을 향한 성실한 분투의 희망이던 태완의 빈자리가 유달리 큰 이유입니다.
[정영섭/이주노동자평등연대 집행위원 : "체류 자격에 저당 잡히고 산업 안전이 부실한 현장에서 안타깝게 생명 잃은 청년의 초상이 너무 처절합니다."]
유족은 기계 결함과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 진상을 밝히기 위한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조사해 주세요, 밝혀주세요! 아들 억울함 풀어주세요."]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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