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노린 범죄 ‘무방비’…예방책 시급
[KBS 부산] [앵커]
20대 남성이 여성 혼자 사는 원룸에 침입해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로 구속되는 등 대학가 원룸촌은 늘 범죄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지능형 CCTV 설치 등을 설치하고는 있지만, 범죄 예방 효과를 위해선 환경 정비 등 근본적이 대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서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월부터 대학가 원룸에서 자취를 시작한 폭행 피해 여성.
대학가 원룸촌 귀갓길이 좁고 어두워 늘 걱정이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밤에는 더 안쪽 골목으로 가기 싫어서 낮에 다 일 처리를 한다거나. 어두운 것부터 마음이 안정되지 않으니까."]
혼자 사는 여성을 노린 범죄 소식에 이 일대 원룸 거주 학생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비슷한 경험을 겪었다는 학생도 있습니다.
[대학생 : "모르는 분들이 집에 노크해서 말 걸고 문을 못 닫게 잡은 적도 있고…."]
주거 침입 강도에다 살인사건 등 대학가 원룸촌 일대에서 여성 대상 범죄가 잇따르자 관계 당국은 2021년부터 이 일대에 범죄 예방용 지능형 CCTV 150여 대를 설치했습니다.
수상한 사람이 보이는 즉시 자치단체와 경찰이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지만 범죄 예방을 위한 조처는 사실상 CCTV 설치가 전부.
경찰도 이곳을 '안심 귀갓길'로 지정해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지만, 일주일에 두 차례 저녁 6시부터 2시간만 순찰합니다.
심야시간 귀갓길 여성을 노린 범죄에는 사실상 무방비입니다.
[대학생 :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가로등도 없고 그래서 좀 치안에 위협을 느낀다는 생각을 종종 했어요."]
CCTV 의존에서 벗어나 어두운 골목 환경 정비 등 보다 적극적인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웅혁/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예를 들면 '서로 비상벨에 대한 설치가 작동 중이다' 이런 표식을 통해서 이 잠재적인 범죄자의 그 접근을 막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고…."]
여성 1인 가구 안전 타운 조성 등 지자체가 내놓는 대책도 실효성을 높이도록 제대로 된 점검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서정윤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서정윤 기자 (yu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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