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가 '레비'했다. 토트넘, SON 1년 연장 옵션 발동. 레비의 뻔한 의도 '이적료 남기기'. SON에 대한 레전드 존중은 없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예상된 수순이다. 결국 레비가 '레비'했다.

손흥민(32·토트넘)은 2026년까지 토트넘 소속이다.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 계약을 발동한다.

유럽 최고 이적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3일(한국시각) 확인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서 '토트넘이 손흥민의 연장옵션을 발동한다. 공식적 절차에 들어갔다'고 했다.

1년 연장옵션 계약은 지난 2021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손흥민과 토트넘은 재계약을 했다.

손흥민의 폼은 절정이었고, 토트넘은 장기계약을 원했다. 2025년 6월까지 계약을 순탄하게 마쳤다. 주급 20만 파운드의 팀내 최상급 연봉 수준의 계약이었다.

단, 옵션 조율 과정에서 1년 연장이 들어갔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EPL 역사상 최고의 다이내막 듀오라는 평가를 받았다. 토트넘의 공격을 하드 캐리했다. 득점왕에도 올랐다.

하지만, 지난 여름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의 아이콘이자 상징은 손흥민이 유일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 축구를 표방했다. 손흥민은 그 중심이었다.

에이스 리더 역할을 했다. 주장으로서 라커룸 분위기를 정돈했다. 특유의 성실함과 그라운드 안팎의 겸손함으로 손흥민은 선수들을 이끌었다.

카리스마가 있는 리더가 아닌 자신이 '솔선수범'하면서 어린 선수들이 따라오게 만드는 현대적 트렌드의 리더였다.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의 '솔선수범형 리더십'을 극찬했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축구, 즉, 엔지 볼은 강력한 돌풍을 만들어냈다. 객관적 전력이 열세인 토트넘은 두려움없는 공격으로 토트넘 팬과 성적을 모두 잡았다.

하지만, 이내 한계에 봉착했다.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은 전력 보강에 소극적이었다. 검증된 선수보다는 '가성비' 좋은 잠재력 높은 신예들을 데려왔다.

손흥민은 2년 전 부진했다. 탈장 수술에 의한 후유증이었다. 지난 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 강력한 돌파와 골 결정력은 리그 최상급이었다. 모하메드 살라, 필 포든, 부카요 사카와 함께 리그 최상급 윙어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그런데 손흥민의 나이는 32세. 토트넘은 재계약에 미온적이었다. 이적 루머가 돌았다.

여전히 경기력은 강력하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후계자를 찾고 있다. 재계약 제안을 미뤘다. 나이 때문이다.

다니엘 레비 회장의 '짠물 정책'이 들어가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레전드 반열에 오른 선수다. 하지만, 레전드 대우는 레비 회장 사전에 없다.

가장 효율적 계약만을 추구한다. 근시안적이다. 토트넘 라커룸 분위기는 문제가 될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축구도 한계에 봉착했다. 최근 입스위치에게 패하면서, 경질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팀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레전드의 대우를 제대로 해주지 않는다. 당연히, 팀 문화 자체가 흔들린다. 레비 회장의 정책이 근시안적이라고 현지 매체에서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결국, 손흥민은 2026년 7월까지 토트넘 소속이다. 레비 회장은 전략은 눈에 보인다. 올해 겨울, 혹은 내년 여름 적절한 이적 제안이 오면서 특유의 끈질간 협상력을 통해 이적료를 남기겠다는 의도다.

단, 손흥민이 응할 지는 미지수다. 손흥민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라리가 최고 명문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수많은 명문 클럽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적료만 없다면 충분히 매력적 카드가 될 수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