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점차 패배를 되갚은 DB, 한국가스공사에 첫 연패 안겼다
프로농구 원주 DB가 30점차 패배를 안겼던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설욕했다. 승승장구하던 한국가스공사는 시즌 첫 연패다.
김주성 감독이 이끄는 DB는 14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69-64로 승리했다.
3승째(8패)를 챙긴 9위 DB는 7연패에 빠진 창원 LG와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반면 시즌 3패(7승)에 빠진 한국가스공사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공동 2위가 됐다.
이날 경기는 DB가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1라운드에서 62-92로 패배했던 아픔을 설욕할 수 있느냐로 주목받았다. 당시 DB는 우승 후보라는 평가와 달리 믿었던 이선 알바노의 부진 속에 시즌 첫 연패에 빠진 바 있다.
그러나 DB는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단단히 준비해 정반대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알바노(8점 8어시스트)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김시래와 김영현 등 가드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한 게 통했다. 또 수비에선 한국가스공사의 핵심인 앤드류 니콜슨을 전반 무득점으로 꽁꽁 묶으면서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DB는 치나누 오누아쿠(16점 9리바운드)와 강상재(12점 14리바운드)가 골밑을 지배한 가운데 외곽까지 살아나면서 전반을 41-29로 앞선 채 마쳤다. DB의 신바람은 후반 들어 잠시 위기를 맞이했다. 한국가스공사가 자랑하는 가드 세명(김낙현·정성우·샘조세프 벨란겔)에게 야금야금 점수를 빼앗겼다. DB는 3쿼터 9분 50초경 한국가스공사 신승민에게 3점슛까지 내주면서 51-50으로 쫓기게 됐다.
DB는 4쿼터 시작과 함께 니콜슨에게 51-52로 역전을 허용했으나 매서운 속공으로 되갚았다. 강상재와 박인웅, 알바노 등이 8점을 합작하면서 59-52로 안정적인 리드를 되찾았다. DB는 한국가스공사와 시소게임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DB가 63-61로 앞선 경기 종료 1분 28초 전 알바노와 귀중한 2점을 해결한 뒤 이용우(12점)가 정성우를 상대로 스틸에 이은 속공까지 성공하면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창원에선 원정팀 수원 KT가 홈팀 LG를 78-76으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반면 LG는 아셈 마레이의 부상을 극복하지 못한 채 7연패의 늪에 빠졌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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