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APEC서 바이든과 마지막 회담…“트럼프 탐색 의도”
트럼프 겨냥해 “안정적인 미·중관계 원한다” 신호 해석
이시바와 정상회담 조율…윤 대통령과 만남 관측도 나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외교 무대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미·중관계 안정화와 한·중, 중·일관계 개선을 시도하리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16일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페루 리마에서 회담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의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이며, 바이든 대통령 퇴임 전 마지막 회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정상회의를 통해 이룬 성취를 평가하고 권력을 이양하는 향후 두 달간의 안정적 양국 관계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요한 회담이다. 단순한 작별인사가 아니라 미·중 간의 오랜 관계를 돌아보는 요소가 있을 것”이라며 “미·중 간의 중요한 순간이자 (바이든 행정부가) 권력을 이양하는 앞으로의 두 달 동안 어떠한 문제에도 맞닥뜨리지 않으려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말했다.
회담에서는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장 파병, 중국 쪽의 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 대만해협 현상 유지, 남중국해 문제 등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이 미국 대선 이후 레임덕을 맞은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기로 결정한 것은 트럼프 당선인을 겨냥해 안정적인 미·중관계를 원한다는 신호를 내보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탐색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윤선 중국 전문가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은 일관성 있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한다”면서 “중국 지도부가 차기 행정부와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트럼프) 차기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다자외교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노선을 오히려 중국의 우군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최근 몇달 동안 미국의 주요 동맹국 및 파트너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NHK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조율 중이다. 지난달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중·인관계 회복을 선언했다. 한·중 정상이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리밍장 싱가포르 난양공대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며 “중국 관리들은 (APEC 정상회의라는) 큰 이벤트를 통해 지금 당장 국제관계에서 새로운 서사를 써내려 하고 있다”고 CNN에 말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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