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도 ‘머스크의 X’ 떠난다
자사 콘텐츠 올리지 않기로
트럼프 지지 후 ‘탈퇴’ 가속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에 자사 콘텐츠를 게시하지 않겠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공개 지지한 후 시작된 ‘엑스 탈퇴’ 흐름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가디언은 이날 성명과 기사를 통해 “엑스에서 극우 음모론과 인종차별을 포함한 해로운 콘텐츠가 조장돼왔다”며 “오랜 고민 끝에 엑스에 남는 것의 단점이 더 크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머스크가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뒤 엑스로 이름을 바꾸고, 여성혐오 인플루언서 앤드루 테이트, 극우 활동가 토미 로빈슨 등 논란이 불거진 이들의 막힌 계정을 복구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사용자들이 가디언 기사를 엑스에 공유하거나, 가디언이 엑스에 올라온 게시물을 토대로 보도하는 것은 계속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BC는 “가디언은 머스크와 정치적 성향이 멀기 때문에 머스크와 트럼프 당선인의 관계가 점점 가까워지는 데 대해 이렇게 반응하는 것이 놀랍지 않다”고 풀이했다.
머스크가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캠프를 공개 지지한 이래로 시작된 엑스 계정 탈퇴 움직임은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하자 ‘엑스오더스’(X-odus·‘엑스’와 대탈출을 의미하는 ‘엑소더스’의 합성어)로 번졌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머스크에게 ‘정부효율부’ 수장 자리를 맡긴 후 엑스에서 탈퇴한 계정 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디언에 이어 스페인의 중도 성향 일간지 라방가르디아도 14일 “엑스에 콘텐츠 게시를 중단하고 계정을 정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언론뿐 아니라 할리우드 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 전 CNN 앵커 돈 레몬, 저널리스트이자 환경운동가인 조지 몬비오트 등은 최근 엑스에 작별을 고했다.
베를린영화제 공식 계정 또한 올해를 끝으로 엑스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엑스를 떠난 이들은 대체재로 꼽히는 SNS 플랫폼으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엑스 라이벌로 떠오른 신생 플랫폼 ‘블루스카이’에는 미 대선 후 일주일 사이 사용자 70만명이 유입됐고,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가 만든 플랫폼 ‘스레드’는 월간 이용자 수가 2억7500만명으로 3개월 전보다 38% 늘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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