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사육장에 멸종위기 '코모도왕도마뱀'…희귀생물 밀수조직 검거
[뉴스리뷰]
[앵커]
해외 희귀생물을 국내로 몰래 들여와 판매한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이 중에는 코모도왕도마뱀과 같은 국제 멸종위기종도 있었는데요.
속옷과 컵라면 용기 등에 숨기는 방법으로 1,800마리가 넘는 희귀생물이 국내로 반입됐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수족관 한쪽에 마련된 비밀공간.
임시로 만든 우리 안에는 몸길이만 1m에 달하는 도마뱀이 갇혀있습니다.
<현장음> "케이지 올려 주세요."
정체는 국제 멸종위기종 1급으로 분류된 코모도왕도마뱀.
전 세계에서 5천마리도 남지 않은 희귀생물로 국내로 수입된 적이 없는 건 물론 밀수 적발도 처음입니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 "겉으로 보기에는 바위 조형물같이 돼 있고 그 안에 공간에 만들어 놓은 겁니다."
전시를 위해 코모도왕도마뱀 3마리를 밀수입한 수족관 운영자 A씨는 정식 수입처럼 속이려고 위조 서류까지 마련했지만, 덜미를 잡혔습니다.
인천공항세관은 특별단속을 벌여 A씨처럼 해외에서 희귀 외래생물을 밀수입한 14명을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멸종위기종인 버마별거북부터 전갈까지 1천800여 마리의 희귀생물을 국내로 몰래 들여왔습니다.
주로 온라인 카페나 파충류 전문점 등을 통해 판매됐는데,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호가하는 희귀종도 있었습니다.
일부는 세관을 속이기 위해 공짜 해외여행을 시켜주겠다며 지인을 운반책으로 활용했고, 속옷과 컵라면 용기 등에 희귀생물을 숨겼습니다.
세관당국은 "외래생물 밀수는 국내 생태계 교란 뿐 아니라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 범죄"라며 "외래생물 불법 반입을 국경단계에서 차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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