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쿠팡이츠 중개 수수료, 최고 7.8%p 내린다

요기요가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에서 도출한 협의 사항에 따라 최저 4.7%부터 최대 9.7%의 차등 중개 수수료 방안을 도입한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 붙어있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스티커. /뉴스1

내년 초부터 배달의민족(배민), 쿠팡이츠 등 양대 배달 앱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입점 식당이 내는 중개 수수료가 현행 9.8%에서 2~7.8%로 최고 7.8%포인트 낮아진다.

14일 배달 앱 상생 협의체는 이런 내용의 최종 상생안을 발표했다. 상생 협의체는 식당이 부담하는 배달 비용이 과도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업계의 자발적 해결책을 내놓기 위해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 주도로 출범했다. 이후 100일 넘는 동안 플랫폼과 식당 양측이 논의한 끝에 이번 합의안이 나왔다.

앞서 3위 배달 앱인 요기요에 대해선 수수료율을 종전 9.7%에서 최저 4.7%까지 낮추는 상생안이 먼저 타결됐고, 나머지 1·2위인 배민과 쿠팡이츠의 수수료율 합의가 이날 마무리된 것이다. 배민과 쿠팡이츠의 시장점유율은 80%가 넘는다.

최종 상생안엔 배민과 쿠팡이츠가 중개 수수료율을 현행 단일 비율인 9.8%에서 매출 수준에 따라 2~7.8%로 낮추는 내용이 포함됐다. 배달 앱으로 발생한 매출액 기준 상위 35% 가게에는 수수료를 7.8% 매긴다. 그다음 45%(상위 80%까지) 가게는 6.8%, 나머지 하위 20% 가게는 2%를 적용한다. 정도 차이는 있지만 모든 가게의 중개 수수료 부담이 줄어드는 것이다. .

식당이 플랫폼에 내는 수수료가 줄어드는 대신, 배달원에게 지불하는 배달비는 건당 1900~2900원에서 최고 500원 비싸진다. 그러나 이 역시 매출 상위 50% 가게만 늘어나고, 하위 50%는 종전과 동일하다. 결국 영세 가게일수록 큰 혜택을 보는 것이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내부 전산 작업 등을 마무리하는 대로 내년 초부터 이런 수수료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바뀐 수수료율은 3년간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모든 입점 업체가 이날 합의안에 동의한 것은 아니다. 회의에 참여한 입점 업체 단체 4곳(소상공인연합회, 한국외식산업협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전국상인연합회) 중 외식산업협회와 가맹점주협의회는 배민과 쿠팡이츠의 상생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회의 도중 퇴장했다. 이들은 모든 가게의 수수료율이 5% 이하여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