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상권 소비패턴... 관광지는 외부인, 지역은 도민 의존도 높아

제주지역 상권 소비패턴이 관광지형, 도심형, 주거지형으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국제공항에 설치된 홍보물.ⓒ프레시안

제주특별자치도는 14일 도내 주요 상권 33곳의 소비패턴 및 방문객 이용실태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KB카드 매출 데이터를 활용해 제주 지역상권의 상생과 활성화 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됐다. 분석은 점포수 100개 이상 상권(제주시 23곳, 서귀포시 10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먼저 관광지형 상권은 외부 관광객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었으며, 도심 지역 상권은 제주도민 소비 의존도가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일반한식·백반이 주를 이뤘고, 저녁시간대 소비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제주시 주요 관광지형 상권인 애월읍 애월해안로, 한림읍 협재,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우도면 우도상권은 펜션과 일반 한식이 대표업종으로 자리잡았다.

이곳에서는 서울·경기 지역 관광객 소비가 40% 이상을 차지했으며, 우도상권 매출 80% 이상은 관광객이었고, 여름철 매출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20대 남성 중심의 소비가 주를 이뤘고, 오후에 매출이 집중됐다.

도심형 상권인 아라지구, 시청앞 대학로, 동광로 고마로는 미용실과 일반한식 업종 이용이 많았다. 제주시 거주 20~30대 남성 소비가 주를 이뤘고, 저녁시간대 소비가 활발했다. 매출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화북동 주민센터 주변, 노형초등학교 주변의 주거지형 상권 주요 업종은 미용실과 일반한식이 주를 이뤘다. 제주시민 매출이 80% 이상으로, 20~40대 남성이 주요 소비층이었다. 저녁시간대 소비가 많았고 매출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서귀포시 특화거리인 이중섭거리 명동로상권, 아랑조을거리상권은 모텔·여관·여인숙과 일반유흥주점, 일반한식이 주요 업종이었다.

도민과 관광객이 비슷한 비율로 소비했으며, 이중섭 명동로 상권은 20대, 아랑조을거리는 50대 남성이 주요 소비층이었다. 소비가 집중된 시간대는 오후 8시 이후로 조사됐고, 최근 3년간 매출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서귀포시 혁신도시 상권은 도민 65%, 관광객 매출이 35%를 차지해 공공기관 이전 영향이 나타났다.

주거지형 상권인 만큼 일반한식과 커피전문점, 편의점과 미용실이 주요 업종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집이 상위 업종 5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소비 집중 시간대는 오후 1시와 7시대로 조사됐다. 주요 소비층은 20~40대였고, 최근 3년간 매출이 꾸준히 상승했다.

중문동 천제연로와 성산읍 고성 상권은 관광객 매출 비중이 높았다.

천제연로는 서울·경기 관광객 매출이 33%를 넘었고, 성산읍 고성은 20~30대 남성 중심의 소비가 주를 이뤘다. 소비는 오후 8시대에 집중됐으며, 여름철 매출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남원읍과 표선읍 중앙 상권은 일반한식과 커피전문점이 주를 이뤘으며, 40~50대가 주요 소비층이었다. 20대 이하 매출 비중은 타 상권에 비해 적었고, 계절 변동이 낮은 안정적 매출을 기록했다.

제주도는 이번 분석을 토대로 지역상권 상생 및 활성화 3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상권별 특성화 전략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현창민 기자(=제주)(pressianjeju@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