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지, 금구슬?” 이걸 모른다니 ‘깜짝’…집에 모셔두고 먹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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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들어봤는데, 먹어본 적은 없어요."
안정액은 지난 1993년 허가됐지만 지난 2019년 삼진제약이 리뉴얼하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1만원대 초반에 팔던 우황청심환은 현재 2~3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안감이 높은 시대에 살고 있다보니 심신을 안정시켜 주는 약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며 "과거 우황청심환이 대표 약이었다면 지금은 판세가 바뀌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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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이름은 들어봤는데, 먹어본 적은 없어요.”
요즘 젊은층 사이에선 우황청심환이라고하면, 고개를 갸웃하곤 한다. 예전엔 ‘긴장될 때 먹는 약’하면 ‘우황청심환’이 대표 격이었다. 시험 등에서도 꼭 부모들이 챙겨주던 약이기도 하다.
최근 원료 가격 상승으로 제품 값이 크게 오르면서 우황청심환의 판매량이 줄고 있다. 그 빈 자리를 노리는 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천왕보심단’ 제제 약이다.
천왕보심단은 불면, 불안, 초조, 두근거림, 숨참, 신경쇠약, 건망 등에 효과가 있는 생약제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천왕보심단 성분 한약제제 시장 규모는 11억원으로 나타났다. 분기 기준 10억원을 넘긴건 이번이 처음이다. 천왕보심단 시장은 최근 4년새 2배 이상 커졌다.
대표적인게 삼진제약의 ‘안정액’이다. 안정액은 지난 1993년 허가됐지만 지난 2019년 삼진제약이 리뉴얼하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기 시작했다. 최근 지속적인 광고로 대중적인 인지도도 높아졌다.
이에 안정액은 2020년 1억원 매출에서 올 상반기에만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험, 취업 등이 연말에 많은 편이라 이런 약은 특히 연말에 매출이 크게 오른다. 업계에서는 안정액의 연 매출이 30억원을 무난하게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과거 불안 증세를 낮춰주는 약의 대명사였던 우황청심환의 판매는 크게 줄었다. 가격 상승이 주 원인이다. 우황청심환의 주원료인 우황과 사향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제품 가격도 덩달아 뛰었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1만원대 초반에 팔던 우황청심환은 현재 2~3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직장인 A씨는 “예전에는 시험이나 면접처럼 긴장되는 일을 앞두고 우황청심환을 하나씩 사 먹었다”며 “최근에 이직 면접을 보려고 약국에서 우황청심환을 사려고 했는데 2만원이 넘어 놀랐다”고 말했다.
반면 안정액은 약국에서 4000~6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우황청심환이 약 5배 정도 비싼 셈이다.
최근에는 여러 이유로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대한불안의학회가 최근 공개한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불안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강박장애, 우울증, 자살생각 등을 겪는 국민들의 비율이 과거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0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30대 여성이 개인적·사회적 이슈에 대한 걱정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걱정 이슈로는 경제나 환경, 미래, 돈, 가족에 대한 책임, 건강 등이었다. 이어 20대 여성들도 여러 이슈에 대한 걱정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공황발작을 1차례 이상 경험해 봤다고 답한 사람도 26.8%로 나타났고, 31.3%가 강박증상이 있다고 답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고통받고 있다는 응답도 25.8%로 나타났다.
백명재 대한불안의학회 기획이사(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기후와 환경, 보건과 의료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 수준이 매우 높게 조사되었으며 특히 20~30대 젊은 여성에서 취업, 경제적 이슈, 미래에 대한 걱정이 높게 나타나 이에 대한 사회적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안정액과 같은 긴장과 불안감을 줄여주는 약 사용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안감이 높은 시대에 살고 있다보니 심신을 안정시켜 주는 약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며 “과거 우황청심환이 대표 약이었다면 지금은 판세가 바뀌는 중”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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