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부부 울리는 ‘깜깜이 스드메’... 내년부터 지역별 가격 공개
정부가 내년 상반기부터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광역 시·도 단위로 결혼식장 대관료나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이용료 등 결혼 서비스 가격대를 공개하기로 했다. 또 결혼 서비스 업체들이 가격을 자율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결혼식에 들어가는 비용도 모른 채 예식을 치러야 했던 ‘깜깜이 웨딩’ 관행을 뿌리 뽑겠다는 취지다.
14일 정부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결혼 서비스 발전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3월 발표한 결혼 서비스 가격 표시제 도입 방침을 구체화한 것이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에 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 사이트 ‘참가격’에 지역별 결혼 서비스 가격을 공개하기로 했다. 내년 초 전국 실태 조사를 거쳐, 지역별로 평균 가격이나 최대·최소 가격 등 비교 가능한 수치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결혼서비스법’을 제정해, 업체들이 정부에 영업 신고를 하고 가격 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법 제정이 늦어질 수 있음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에 결혼식장 업체와 MOU(양해각서)를 통해 서비스 가격을 자율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부가 결혼 서비스 가격 공개에 나선 건 예비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깜깜이 웨딩’에 대한 불만이 컸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 신혼부부 995쌍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 조사에 따르면, 결혼 패키지 상품을 이용한 이들 가운데 65.7%는 개별 가격을 안내받지 못했다. 또 스드메 패키지는 기본금이 평균 346만원인데, 드레스 착용 도우미나 원본 사진을 건네받을 때 붙는 추가 비용만 174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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