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선 밥은 주니까요” 편의점서 낫 꺼낸 30대 노숙인

임정환 기자 2024. 11. 1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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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직원을 흉기로 위협한 뒤 강도질을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수개월간 노숙 생활을 하던 이 남성은 교도소에 가면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에 올라온 영상에는 A 씨가 직원을 낫으로 위협한 뒤 도시락, 담배, 진통제 등 1만5000원 상당의 물품을 계산하지 않고 그대로 들고 가게 밖으로 나가는 장면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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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0대 남성이 울산 북구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에게 낫을 보여주며 위협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 캡처

편의점에서 직원을 흉기로 위협한 뒤 강도질을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수개월간 노숙 생활을 하던 이 남성은 교도소에 가면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울산 북부경찰서는 특수강도 등 혐의로 30대 A 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3시 48분쯤 울산 북구 매곡동에 있는 한 편의점에서 계산하는 척하며 주머니에서 낫을 꺼내 직원에게 보여준 뒤 계산하지 않고 물건을 가지고 나간 혐의를 받는다.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에 올라온 영상에는 A 씨가 직원을 낫으로 위협한 뒤 도시락, 담배, 진통제 등 1만5000원 상당의 물품을 계산하지 않고 그대로 들고 가게 밖으로 나가는 장면이 담겼다. A 씨는 물품을 챙기고 직원에게 "10분 뒤 경찰에 신고하라"고 말한 뒤 편의점 앞에 서서 경찰을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편의점 밖에 서 있는 A 씨를 발견했다. 순찰차를 보더니 A 씨는 허리춤에서 다시 낫을 꺼내 들었다.

경찰관들이 흉기에 대응하기 위해 테이저건을 꺼내자 A 씨는 바로 낫을 땅바닥에 내던졌다. 그러더니 스스로 두 팔을 뒤로 내밀어 경찰의 체포에 순순히 응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범행 전 약 한 달 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음식물 등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노숙 생활을 하던 그는 교도소에 가면 끼니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경찰이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검찰이 이를 법원에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A 씨는 불구속 상태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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