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곳곳에 한국인 산모‥다시 증가하는 '원정출산'

남효정 2024. 11. 1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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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렇게 위험할 수 있는데도 원정출산은 다시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업체들은 대놓고 편법을 동원해 경쟁적으로 원정출산을 부추기고 있는데요.

현지 의료 상황이 국내보다 열악한데도, 홍보만 믿고 괌으로 향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괌 현지에서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괌 시내의 대형 쇼핑몰.

아동복 매장을 찾는 손님 중 상당수는 출산이 임박한 한국인 산모들입니다.

[아동복 매장 직원(음성변조)] <한국 산모들이 얼마나 많이 오나요?> "많아요. 항상 매일 많이 봐요. 한국 엄마들 항상 여기서 쇼핑해요."

현지 관청에도 매일 한국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이의 미국 여권을 신청하려면 반드시 이 관공서에서 출생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증명서 발급 담당자(음성변조)] "여전히 아기를 낳으려고 오는 한국인들이 많아요. 의도는 모르지만, 그들이 임신 중에 와서 아기를 낳았다면 우리는 도와줄 수밖에 없어요."

외교부 관계자는 "괌 원정출산이 증가추세"라고 밝혔습니다.

한동안 잠잠한 듯했던 원정출산이 몇 년 전부터 다시 늘고 있는 겁니다.

그 배경에는 원정출산을 전문적으로 알선하는 국내 업체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숙소와 병원 예약, 시민권 발급 등 전과정을 대행해 준다며 경쟁적으로 원정출산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괌 거주 한국 교민 A씨(음성변조)] "(한국 산모들은) 업체를 통해서 숙소나 그런 준비들을 하고 와서 병원하고 다 연결이 된 상태에서 오는 걸로 알고 있어요."

대놓고 각종 편법이 동원되고 있지만, 해외에서 벌어진다는 이유로 법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있는 상황.

[원정출산 알선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사실 불법은 하나도 없습니다. 속지주의를 이용한 편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병원비와 체류비 등을 합쳐 내야 하는 비용은 최대 4천만 원가량.

갈수록 팍팍한 국내 청년들의 현실을 보며 아이의 미래에 불안을 느낀 부부들은 적잖은 비용에도 알선 업체들을 찾고 있습니다.

[괌 거주 한국 교민 B씨(음성변조)] "(한국사회가) 너무 갈등도 많고 경쟁도 심하고 하니까. 오히려 여기서 낳아서 아이의 인생에 있어서 옵션을 주면 좋지."

문제는 낯선 해외 병원에서의 출산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겁니다.

괌에 있는 유일한 공립종합병원입니다.

한국 산모들은 이곳에서 출산을 하고 수술도 받습니다.

[괌 종합병원 간호사(음성변조)] <한국 산모들이 오나요?> "출산하러요? 많아요, 많아."

괌의 의료 상황은 국내에 비해 열악하다는 게 현지 교민들의 설명입니다.

[괌 거주 한국 교민 B씨(음성변조)] "여기 사는 사람들의 가장 큰 걱정 중의 하나는 크게 내가 아팠을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다. 여기의 의료 수준에 대한 불신이 있기 때문에."

업체들의 장밋빛 홍보만 믿고 섣불리 원정출산에 나선다면 아이의 미래를 위한 여정이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이관호 / 영상편집: 송지원 / 자료조사: 장서윤·송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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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준형·이관호 / 영상편집: 송지원

남효정 기자(hjh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56343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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