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롯데쇼핑, 1.5조원 넘어선 재고자산…"현금흐름 악화 불가피"

이건엄 2024. 11. 1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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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11월14일 18시36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롯데쇼핑(023530) 재고자산이 2년 만에 1조5000억원을 다시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롯데쇼핑의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 규모는 1조5086억원으로 전년 말 1조2692억원 대비 18.9% 증가했다.

롯데쇼핑의 재고자산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상반기 이후 2년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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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3Q 재고자산 1조5086억원
전년말 대비 18.9%↑…구월롯데타운 개발 탓
수요 부진 따른 외형 축소도 영향…매출 감소세
회전율 하락 뚜렷…현금흐름 둔화 불가피
이 기사는 2024년11월14일 18시36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롯데쇼핑(023530) 재고자산이 2년 만에 1조5000억원을 다시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자산 규모가 9개월 새 20% 가까이 증가하면서 운전자본 부담 확대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롯데백화점 인천점 전경. (사진=롯데쇼핑)
14일 롯데쇼핑의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 규모는 1조5086억원으로 전년 말 1조2692억원 대비 18.9% 증가했다. 재고자산은 일상적인 영업활동 과정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는 상품과 제품, 재공품, 원재료, 저장품으로 구성된다.

롯데쇼핑의 재고자산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상반기 이후 2년여 만이다. 당시 롯데쇼핑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대비를 위해 상품 매입을 확대한 영향으로 재고자산이 1조5524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재고자산이 증가한 것은 부동산 개발 사업 영향이 크다. 다른 시행사와 공동으로 추진했던 부동산 개발 사업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미완성 건물이 재고로 인식돼 부담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앞서 롯데쇼핑의 자회사 롯데인천타운은 지난 2월 부동산개발사 제이앤디개발로부터 인천 남동구 구월동 소재 부동산 개발사업의 지분 40%를 인수한 바 있다.

여기에 내수경기 침체와 이커머스 중심의 유통시장 개편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외형이 축소된 점도 재고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롯데쇼핑의 올해 3분기 매출은 누계기준 10조5095억원으로 전년 동기 10조9230억원 대비 3.8% 감소했다. 3분기만 따로 놓고 보더라도 3조7391억원에서 3조5684억원으로 4.8%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롯데쇼핑의 현금흐름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재고자산 증가로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될 경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둔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고자산 증가는 매입 과정에서 현금이 유출되는 데다 보관 및 관리에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영업활동현금흐름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유통업은 유행과 계절적 수요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재고가 제때 소진되지 않으면 타 업종 대비 유동성 악화 정도가 클 수밖에 없다. 이는 향후 상품 구매나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 조달에 부담으로 작용해 재무 유연성을 제한할 수 있다.

실제 롯데쇼핑의 전반적인 재고자산 회전율은 크게 둔화했다. 연환산 매출원가로 계산한 롯데쇼핑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 회전율과 회전일수는 각각 5.3회, 69.2일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같은 대비 1.2회 줄었고 회전일수는 13.2일 증가했다.

재고자산 회전율이 재고 상품의 현금화까지 걸리는 시간을 나타내는 지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회전율이 낮을수록 기업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재고 소진이 둔화할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해당 자산의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손실이 발생해 원가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해 재고자산이 증가한 것은 롯데쇼핑이 추진하고 있는 인천 구월롯데타운 부지에 대한 자산 인식이 커진 영향”이라며 “해당 프로젝트는 공동사업 진행을 추진해오다 올해 1월 단독사업으로 전환하면서 롯데쇼핑의 재고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건엄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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