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스타’ 클라크, 코르다·소렌스탐과 라운딩 “골프는 어려워”
첫 티샷엔 멀리건이 필요했다.
미국 여자농구 최고 스타 케이틀린 클라크(미국)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프로암 라운드에서 골프 실력을 발휘했다.
수많은 팬이 몰려든 가운데 긴장한 나머지 첫 티샷으로 갤러리를 맞힐 뻔했으나 두 번째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내고 웃음을 찾았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인디애나 피버 소속으로 올해 신인왕에 오른 클라크는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GC에서 열린 LPGA 투어 디 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앳 펠리컨 프로암에 나서 전반 9홀은 넬리 코르다(미국), 후반 9홀은 대회 주최자인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함께 라운드를 돌았다.
평소 “프로골프 선수가 되고 싶다”고 할 정도로 골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클라크는 이날 첫 티샷을 왼쪽으로 당겨 쳐 사람을 맞힐 뻔했으나 다시 공을 꺼내 페어웨이로 보내 박수를 받았다. 하루 전 인터뷰에서 프로암 라운드의 가장 큰 목표는 사람을 맞히지 않는 것이라며 걱정하기도 했으나 다행히 그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12번홀에서 버디 1개를 기록한 클라크는 “코르다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며 “골프는 어렵다”고 프로암 참가 소감을 밝혔다.
코르다는 “수많은 갤러리 앞에서 클라크가 점차 긴장을 풀고 라운드를 즐기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클라크는 자신을 후원하는 게인브리지의 초청으로 프로암 대회에 나왔고, 전날에는 여성 리더십 서밋에도 참가했다.
클라크는 여자농구의 마이클 조던으로 불린다. 아이오와 대학 시절 여자 NCAA 역대 개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이던 3572점, 남자 NCAA 최고 기록이던 3667점도 뛰어넘어 3951점을 기록했다. 지난 2월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과의 챔피언 결정전 시청률은 NBA 파이널,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보다 높았다. 클라크의 인기가 워낙 높아 미국 내 또 다른 경제적 효과를 불러온다며 ‘클라크 노믹스’라는 신조어도 만들어졌다. 대학 졸업 뒤 WNBA 1순위로 인디애나 피버에 입단했고, 신인왕에 올랐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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