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범호 “장현식 빈자리, 황동하·김도현이 충분히 메울 수 있어”

김은진 기자 2024. 11. 1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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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이닝 던지던 핵심 불펜 이탈에
“젊은 투수들 기용해 필승조 5명”
유승철·김기훈도 좋은 구위 보여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11일 LG와 계약한 투수 장현식과 전화로 인사를 나눴다. “감독님 죄송합니다”라고 수화기 너머 고개 숙인 장현식에게 이 감독은 “그동안 고생 많았고 LG 가서도 잘해라. 축하한다”고 새출발을 축복했다.

필승계투조로서 KIA 통합우승의 중심에 선 투수를 다른 팀에 내준 것은 사령탑에게 큰 아쉬움이다. 기존 투수 자원에 여유가 있으니 그렇게 큰 피해는 없지 않으냐는 평가도 현장의 체감과는 거리가 있다.

이 감독은 최근 기자와 통화하면서 “불펜에서 던질 투수들은 충분히 있지만 팀의 중심에 있던 투수가 나갔으니 약해지는 부분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메워주면 별문제 없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부상 같은 변수도 생각해야 하니까, 75이닝 던졌던 투수 자리를 어떻게 막아야 하나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구상은 시작됐다. 이 감독은 “올해처럼 필승조가 5명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젊은 투수들이 최선을 다해 메워주기를 기대하며 찾아보겠다”고 했다.

KIA는 올해 좌완 곽도규가 최소 1이닝은 맡을 수 있는 강한 투수로 성장하면서 전상현과 마무리 정해영까지 경기 후반 7~9회를 책임질 필승조 3명은 갖고 있었다.

그러나 시즌을 치르면서 생길 여러 변수들을 대비하고 투수들의 과부하 방지를 위해 이길 때 투입될 투수를 5~6명은 확보하는 것이 이 감독의 올해 출발점이었다. 내년도 마찬가지다.

KIA는 최근 몇년 새 젊은 투수들이 성장하면서 투수 자원은 충분해졌다. 필승조 최소 5명 확보를 위해 필요한 두 자리의 1순위 후보도 눈에 띈다.

원래 필승조였던 좌완 최지민이 시즌 막바지에 컨디션을 회복했고 국가대표로 프리미어12 대만전에서 2.2이닝을 완벽하게 던졌다. KIA는 또 한 자리를 놓고 우완 황동하(왼쪽 사진)와 김도현(오른쪽)을 염두에 두고 있다. 내년에 한 명은 올해처럼 선발로 뛰고 한 명은 중간으로 이동해 장현식의 자리를 채우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감독은 “둘 다 선발도 해봤고 중간도 던져본 투수들이다. 황동하가 올해 103.1이닝, 김도현이 75이닝을 던졌다. 장현식이 던졌던 몫(이닝)은 둘 다 충분히 해줄 수 있다”며 “유승철과 김기훈도 좌우 타자 안 가리고 잘 던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른 젊은 투수들도 구위로 봤을 때 20~30이닝씩은 던질 투수들이 있다고 본다. 과감하게 기용해서 내년에 만들면 또 필승조가 한 명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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