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특별감찰관' 당론 추진...'게시판' 뇌관으로
[앵커]
국민의힘은 김건희 여사 논란 대응책으로 한동훈 대표가 제안했던 '특별감찰관' 임명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친한계와 친윤계가 이견을 좁히며 계파 갈등이 봉합되는 국면이지만, 한 대표와 가족 이름으로 당원 게시판에 작성된 대통령 부부 비방글을 둘러싼 논란은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열고,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절차를 밟기로 당론으로 결정했습니다.
당내 찬반이 분분해 한때 표결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박수로 만장일치 추인됐습니다.
북한인권재단 이사와는 별개로 특별감찰관 후보를 추천하기로 결론 낸 건데, 민주당과의 협상 등 구체적인 임명 절차는 원내지도부에 일임됐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표결 없이 당대표께서 말씀하셨고 제가 그간 사정과 함께 제안을 드렸고 의원들이 박수로 전원 동의를 해주셨습니다.]
특별감찰관 문제는 속전속결로 정리됐지만, 최근 뇌관으로 떠오른 '당원 게시판 논란'을 두곤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한동훈 대표와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 대해 원색적인 비방 글을 올렸다는 의혹인데, 당 차원의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겁니다.
서범수 사무총장이 비공개 의총에서, 해당 논란은 게시판의 오류로 발생했다며 시스템을 보완하겠다고 하자,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무감사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대표 측이 작성한 게 아니라면 명의도용이나 해킹일 가능성이 있다', '일부 게시글의 극단적 발언은 표현의 자유가 아닌 범죄'라는 취지의 발언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당원 신상은 개인정보여서 확인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설명했는데, 결국 당무감사 여부는 의견을 더 수렴해 결정하기로 마무리됐습니다.
[주진우 /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 : 당원의 신상과 관련된 것은 어떠한 것도 언급하는 게 금지돼 있어서 이해를 해주시고 어차피 지금 // 시민단체에서 고발한 거로 알고 있습니다.]
의혹의 당사자인 한 대표는 없는 분란을 조장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게시판 글엔 명확한 공식 해명을 내놓진 않고 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없는 분란을 굳이 만들어서 분열을 조장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족분들께 당원게시판 논란 확인해보셨나요?) 고맙습니다.]
당원 게시판 비방글 의혹이 충분히 규명되지 않으면서, 이번 논란으로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계파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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