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간 높이고 손잡이 바꿨지만…구포대교 끊이지 않는 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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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 시도가 많아 '투신대교'라는 오명을 얻은 부산 구포대교에서 투신 방지를 위한 안전난간이 설치됐음에도 그 시설물조차 뛰어넘어 강으로 몸을 던진 수난 사고가 발생했다.
북구 관계자는 "투신방지 난간을 설치한 지 두 달 사이 총 5건의 투신 시도가 있었는데, 4건이 실패로 돌아갔을 정도로 효과가 있다. 다만, 완벽한 사고 예방을 위해 부산시와 소방당국, 경찰 등과 협력해 CCTV 추가 설치와 순찰 및 감시 강화 등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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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20대 뛰어내려 극적 구조
- 3년간 관련 신고 108건 달해
극단적 선택 시도가 많아 ‘투신대교’라는 오명을 얻은 부산 구포대교에서 투신 방지를 위한 안전난간이 설치됐음에도 그 시설물조차 뛰어넘어 강으로 몸을 던진 수난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더욱 강화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42분께 ‘구포대교 난간에 사람이 올라가더니 사라졌다’는 신고가 112 상황실에 접수됐다. 경찰과 함께 출동한 낙동강119수상구조대는 부력식 들것 등을 이용해 A(20대) 씨를 구조하고 병원으로 이송했다. 다행히 A 씨는 저체온증 외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A 씨는 지난 9월 설치된 투신방지 난간마저 넘었다. 부산 북구는 지난 9월 기존 난간의 위쪽에 난간을 덧대 원래 높이 1.1m에서 1.8m로 높였다. 또 난간 반대편으로 넘어가는 것을 어렵게 하기 위해 고정형 난간 손잡이를 회전형으로 바꿨다. 그러나 투신방지 난간 공사는 약 2000m의 구포대교 구간을 두 단계로 나눠 진행해, 2차 공사분인 950m 구간은 내년 6월에야 완공돼 공백 우려를 낳는다.
실제 국제신문 취재진이 이날 찾은 확대 구간의 난간은 세 개의 톱니바퀴 형태의 손잡이가 위아래로 움직여 발로 밟고 난간을 넘어가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아직 모든 구간에 설치되지 않은 만큼 여전히 사고 가능성은 커 보였다. 교량을 지나던 B(60대) 씨는 “김해에서 텃밭을 가꾸는데, 집은 북구여서 구포대교를 자주 지나다닌다”며 “난간에 주인 없는 신발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가 하면, 소주병도 자주 보여 섬뜩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구포대교 투신 관련 112 신고는 총 108건에 달한다. ▷2022년 64건 ▷2023년 27건 ▷2024년(지난달 11일까지) 17건이다. 매년 신고 건수가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투신방지 난간이 생긴 뒤에도 같은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구포대교는 도시철도 구포역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은 데다가 인적이 드물어 투신 사고가 유독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영도구의 남항대교는 구포대교와 같이 인도가 있으나, 주변이 밝고 이용하는 시민이 많아 사고가 적다.
현재 구포대교에는 총 12대의 CCTV가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난간 쪽을 비추는 것은 10대다. 모든 구간을 감시하기에는 부족한 수다. 이에 따라 CCTV 추가 설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구 관계자는 “투신방지 난간을 설치한 지 두 달 사이 총 5건의 투신 시도가 있었는데, 4건이 실패로 돌아갔을 정도로 효과가 있다. 다만, 완벽한 사고 예방을 위해 부산시와 소방당국, 경찰 등과 협력해 CCTV 추가 설치와 순찰 및 감시 강화 등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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