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하흐 감독은 운이 좋지 않았어...이렇게 경질된다는 건 부끄러운 일" 애제자의 한탄
[STN뉴스] 반진혁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에릭 텐 하흐가 운이 없었다는 의견이 나왔다.
맨유 수비수 마타이스 데 리흐트는 텐 하흐의 애제자다. 아약스 시절부터 함께하면서 호흡을 맞췄다.
데 리흐트는 네덜란드 매체 '데 텔레그라프'를 통해 "텐 하흐는 운이 좋지 않았다. 우리가 얻은 기회를 활용하지 못했다. 이렇게 경질된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데 리흐트가 운이 없었다고 말하는 이유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경기에서의 판정이다.
텐 하흐는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1-2로 패배한 후 맨유를 떠나게 됐다. 데 리흐트가 상대 공격수와 충동하면서 페널티킥을 내준 것이다.
당초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지만, 비디오 판독 이후 페널티킥을 인정했다. 패배의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데 리흐트는 "경기 후 심판 위원회도 그것이 페널티킥이 아니었다고 말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텐 하흐는 지휘봉을 잡은 초반만 하더라도 맨유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스타일이 엄격하기로 유명했던 퍼거슨 경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건강한 팀을 위한 규율을 만들었다.
텐 하흐는 2022/23시즌 카라바오컵, 2023/24시즌 잉글랜드 풋볼 리그(EFL)컵 우승을 거머쥐면서 맨유의 무관 고리를 끊었다.
하지만, 텐 하흐 체제의 맨유는 이번 시즌 역시 불안했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도 힘을 쓰지 못했다.
맨유는 10월 A매치 기간을 통해 경질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텐 하흐와 동행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고 맨유는 경질의 칼을 빼 들었다.
결국, 맨유는 지난달 29일 에릭 텐 하흐 감독 경질 소식을 전했다.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30일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맨유에서 실패한 이유'라는 주제를 조명했다.
가장 먼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부터 제이든 산초까지 선수들과의 갈등'의 이유를 들었다.
호날두는 2021년 8월 엄청난 성장을 이뤘던 맨유로 복귀했다. 탄탄대로를 예상했지만, 텐 하흐 감독 부임 이후 입지가 흔들렸다.
호날두가 텐 하흐 감독의 세대교체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2군으로 강등되는 상황까지 맞기도 했다. 이에 조기 퇴근하는 등 신경전을 펼치면서 감정의 골이 생겼다.
호날두는 "텐 하흐 감독은 날 존중하지 않는다. 맨유는 변해야 한다"고 공개 저격을 했다.
텐 하흐 감독의 선수와 불화는 호날두 이외에도 산초와도 이어졌다.
산초는 출전 시간에 불만을 품고 맨유의 텐 하흐 감독에게 설전을 벌였고 항명까지 했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에게 화가 났고 맨유의 단장과 대표까지 나서 관계 회복에 주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에게 1군 명단 제외라는 철퇴를 가했고 훈련장 이용과 식사까지 따로 하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텐 하흐 감독이 맨유에서 실패하는 또 다른 이유는 '부상 증가와 이에 따른 훈련 방법 의문'이었다.
'ESPN'은 "텐 하흐 감독은 부진한 성적에 대한 대응책으로 추가 훈련을 진행했다. 프리미어리그(EPL)는 격렬하기에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선수들은 역효과로 여겼다. 경기를 앞두고 지쳤고, 패배하면 운동량이 추가됐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이유는 '영입 실패'였다. 대표적인 선수는 안토니다. ESPN은 "아약스에서 함께하면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완전 재앙이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맨유의 안토니 영입은 아약스 시절 함께했던 텐 하흐 감독의 적극적인 러브콜이 있었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로 질타를 피하지 못했다. 이적료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다며 먹튀라는 평가를 받는 중이다.
안토니는 시기에 맞지 않는 상황에서 상대를 자극하는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이는 등 실속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STN뉴스=반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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