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로 얼굴 숨기고 도박 방송…4조 원대 도박사이트 조직 검거
[KBS 부산] [앵커]
'딥페이크'로 유명인 얼굴을 따 도박 방송을 하고, IT 기업을 만들어 자금 입·출금에 이용하는 자체 앱까지 개발한 '기업형 도박사이트'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이 사이트에서 하루에 30억 원, 운영 기간 4조 원 규모의 돈이 오갔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홍보하는 영상입니다.
["사이트가 (돈을) 안 준다고요? 빨리 탈퇴하라고요 거기, 어차피 안 줘 그런 데는…."]
그런데 손뼉을 치는 남성의 얼굴이 미묘하게 흔들립니다.
유명인 얼굴을 본떠 붙인 이른바 '딥페이크' 영상이기 때문입니다.
신원을 숨기기 위해 본인의 얼굴을 바꾼 채 도박 방송을 송출하며 회원을 모집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방식으로 3년간 약 13만 명의 회원을 모집한 도박사이트 운영진 50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국내뿐만이 아닌 필리핀, 태국에서 건물을 통째로 사들여 운영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조직적 범행을 펼쳐왔습니다.
심지어 정보통신 회사도 만들어 도박자금 입·출금에 이용하는 자체 앱을 개발하고, 전자결재 대행사를 직접 세워 가상계좌를 공급받아 자금을 세탁하며 치밀하게 단속을 피해 왔습니다.
[장보철/울산경찰청 형사기동대 조직폭력팀 경위 : "개발한 앱을 이용해서 자동 (돈) 세탁하는 업체를 설립해서 운영했고, 실제로 중소벤처기업부 (혁신 벤처기업 인증도) …."]
이 업체가 약 4년간 운영하며 오간 돈만 4조 원대, 이익은 3천억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시계와 같은 장물 약 100억 원어치를 추징보전 했습니다.
울산경찰청은 지난 7월 해외 총책을 필리핀에서 붙잡아 송환 절차를 밟고 있으며, 해외 도피 중인 다른 운영진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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